볼에 디자인이 있는가.

딤플모양이나 배열은 디자인이라기보다 성능의 문제.

볼은 다 같은 모습이라는게 일반론이다.

그런데 볼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선풍을 일으킨 제품이 있다.

그것은 "색조 디자인"이다.

일본 브리지스톤사의 "뉴잉 볼"은 "볼은 흰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이제까지의 컬러볼은 짙은 색의 겨울용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뉴잉은 사철용으로 옅은 파스텔 색조의 볼을 개발, 일본 골프볼시장
의 베스트셀링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뉴잉은 솔리드 스리피스볼의 선두주자로 거리와 스핀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
성능 볼.

그러나 이 볼은 그 성능과 함께 골프볼사상 처음으로 "골프는 기분이다"라는
속성을 파고 들어 히트를 쳤다.

옅은 핑크빛이나 비취색, 연두빛등의 이 볼은 골퍼들의 기분을 변화시킨다.

퍼팅할때 비취색 볼은 침착한 느낌을 갖게하고 연두빛은 평온한 기분을
들게 한다.

또 핑크빛은 "묘한 감정"을 일으키면서 홀을 노리게 만든다.

골프가 멘탈게임이라면 색조에 따른 이같은 느낌들이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

여기에 멀리서 봐도 자신의 볼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골퍼들은 물론 캐디들
에게도 환영받는다.

이같은 파스텔 색조의 볼을 일단 써보면 그 특유의 느낌으로 인해 이 볼만을
선호하게 된다고.

흰색만이 전통이던 테니스 복장이 컬러로 변한 것처럼 골프볼 산업에도
이제는 컬러 디자인 시대가 도래한 셈.

골프볼의 색조 마케팅 역시 "변하는 골프"의 한 단면일지 모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