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은 세계 5위 출판대국"

출판산업은 영원한 지식산업으로 꼽힌다.

활자매체뿐만 아니라 영상 만화 캐릭터 등 모든 문화산업의 뿌리가 출판
이기 때문이다.

출판업계는 우리나라가 2000년대 초반에 세계 5위의 출판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출판시장 규모는 3조7천억원 정도에 이르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간발행 부수는 1억9천53만6천부.

여기에 중판발행부수를 더하고 평균정가(9천9백10원)를 곱하면
3조7천7백64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올들어서는 비수기인 1~2월중에도 신간발행부수가 2천만부를 웃돌고 있어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유러모니터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출판시장 규모는 스페인에 이어 세계 7위를 마크하고 있다.

출판전문가들은 학습참고서 시장이 통계에 포함되고 출판산업의 영역이
꾸준히 넓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2~3년내에 5위인 프랑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들어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해지면서 안팎으로 성장이 병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어학교재와 컴퓨터책 어린이그림책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출판사는 외국어교재를 전문적으로 내는
진명출판사.

이 회사는 해외법인을 통한 현지판매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일본법인 JPI를 통해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을 팔아온 이 회사는
올해 10여종의 도서를 수출해 1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력상품은 "뒤집어본 영문법" "마인드맵으로 배우는 영어" 등이다.

"초간단영어회화" 등 다른 출판사의 책에 대한 대행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4월부터 현지에서 판매될 "만화로 배우는 중국어회화" "만화로 배우는
영어회화"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6천원인데 비해 일본에서는 1천5백엔(약
1만6천원)에 팔린다.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도 국내 가격은 3만2천원이지만 일본 판매가는
6천1백엔(약 6만3천원)이다.

표지만 바꿔 2배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짭짤한 장사다.

8월에는 "만화로 배우는 한국어회화"도 시장에 나온다.

중국법인 진명출판사유한공사에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회화" "이것이
미국영어다" "수학귀신" 등 32종을 올해부터 현지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밀레니엄 일한사전"을 한.중.일 3국에서 동시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광용 대표는 "일본이나 중국시장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고
가능성도 무한하다"면서 "우리 회사에서 만든 책뿐만 아니라 국내 베스트셀러
를 다양하게 번역, 수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법인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정보경 소장은 "우리 것을 포장만 잘 하면
얼마든지 해외에서 좋은 값에 많이 팔수 있다"며 "일본으로 수출하는데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창고도 필요하지 않아 1~2주일이면 당장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서적 전문인 영진출판사(대표 이문칠)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프로그래밍 언어 설명서 "비주얼 C++프로그래밍 바이블 Ver5.X"를 인도에
1만부 이상 판매했다.

영진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도 활발한 수출협상을 벌여
10여개 국가와의 계약을 추진중이다.

도서출판 보림(대표 권종택)도 지난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시리즈 1만여권을 미국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6개국에 직수출했다.

영문판은 권당 14.95달러(1만8천원)에 계약, 국내보다 3배나 비싼 값에
팔았다.

단행본 출판사인 명진출판사(대표 안소연)의 경우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
있다"(김지룡 저)를 일본에 수출했다.

기본조건은 초판 7천부에 선불 2천달러.

저작권료는 6천부 판매까지 8%, 1만부까지는 10%, 그 이상 팔릴 때는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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