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산권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선 기술 과학 관련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박학다식해야 한다.

치밀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필요하며 외국 서적을 해석할 수 있는 어학능력
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재판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내용을 법률적인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자질까지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는 20~30명 정도다.

대형 로펌들도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들어 특허권 상표권 영업비밀 침해 기술 라이센스 분야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변호사들도 나오고 있다.

<> 김재훈 변호사(법무법인 한미)

국제지적재산권보호기구(WIPO)에 기술도입과 관련된 논문을 기고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유전공학사건으로 미국의 몬산토가 LG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소성장
호르몬에 관한 특허소송(무효 및 침해)에서 LG화학을 대리해 특허법원의
무효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또 스포츠 상표인 아식스의 침해사건에서 아식스를 대리해 합의를 도출해
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국내 회사의 자산매각에 따른 영업비밀유지의무와 관련한 사건도 많이
처리해왔다.

이밖에 국내외 다수의 화학 전자 유전공학 관련 특허분쟁 사건과 관련해
고객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법대를 졸업한 후 지난 81년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86년부터 14년째
한미에서 근무한 베테랑 변호사다.

특히 프랜차이즈 상표 특허침해 부정경쟁방지분야에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 황보영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외국 거대기업의 힘의 논리에 맞서 국내 기업의 산업재산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온 변호사다.

지난 96년 그녀가 대법원 상고에서 처리한 "삼성전자 토너 카트리지사건"은
특허권의 간접침해를 인정한 국내 첫 판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삼성전자가 특허 개발한 토너 카트리지를 조모씨 등이 생산,
판매하자 특허권 간접침해임을 들어 소송을 제기한 케이스였다.

또 90년대 중반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를 둘러싼 저작권 침해사건을 성공적
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종근당을 대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허침해 가처분신청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미국 아스트라사에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 법대 출신으로 86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9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뉴욕의 모건앤피네간 법률사무소
에서 6개월간 실무를 익혔다.

<> 박교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리슨앤포에스타 법률사무소에서 특허
소송업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국제통이다.

64년생으로 서울 법대를 졸업한후 88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91년 세종과 인연을 맺은 후 줄곧 특허 관련 송무를 담당했다.

국내 반도체업체와 일본의 후지쯔간 반도체 관련 특허권침해 국제소송에서
일본측 입장에서 송무를 보고 있다.

또 LG전자와 대우전자의 전자동세탁기 관련 실용신안권침해금지 청구소송에
화해를 이끌어 냈다.

산업재산권관련 분쟁을 맡아 처리한 사건만 20여건이 넘는다.

박 변호사는 "산업재산권 침해 관련 소송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경희 변호사(법무법인 아람)

지난해부터 아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참 변호사지만 여성 특유의
꼼꼼함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의뢰인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다.

의복 장치생크부의 감침방법 및 장치에 대한 특허를 침해받았다는 외국인을
대리해 1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았고 현재 2심 계류중이다.

또 삼성물산의 홈플러스 상표권을 침해한 국내 백화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고 승소판결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 편집저작권 계약을 대행하고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재판을 진행중
이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한 전 변호사는 경제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산업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나섰다고 한다.

영어 일본에 능통한 재원으로 기업의 산업재산권을 지키는데 한몫 하고
싶다고 말한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