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한국 보험시장은 어떤 모습을 띨까.

결론부터 말해 내년까지는 성장보다는 뒷걸음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99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99회계연도가
끝나는 2000년 3월 국내 생.손보업계가 거둬들일 연간 보험료는 58조8천억원
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보다 6.5% 줄어든 규모다.

이로써 국내 보험시장은 지난98년에 이어 연속 2년째 감소 추세를 겪는다는
예측이다.

최근들어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낙관적인 관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같은 전망에 대해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 생명보험 =올해 43조7천억원 정도의 보험료가 걷힐 전망이다.

전년대비 7.9% 줄어든 수치다.

외환위기이후 실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개인 소득도 감소함에 따라
생보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같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개인보험의 경우 암보험등 보장성이 강한 분야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불안정 자금경색등으로 단체보험과 저축성보험은 마이너스 성장에
머무른다는 게 보험개발원의 예측이다.


<> 손해보험 =올 4월부터 2000년 3월말까지 1년동안 15조6백58억원의 보험료
수입이 기대된다.

대량실업및 개인소득 감소,기업의 설비투자 위축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보험료가 떨어지는 것과 재보험 자유화및
모집시장 개방등도 수입보험료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장기보험등 가계성 상품의 수요가 크게 떨어지는 반면
특종보험 등 기업성 보험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1인당 보험료 =국민 1인당 보험료는 2000년 3월말 기준으로 1백25만5천원
에 이를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추정했다.

전년대비 7.4%나 줄어든 수준이다.

생명보험은 93만4천원,손해보험은 32만1천원 정도의 보험료를 부담한다는 게
개발원측 분석이다.


<> 총자산 =2000년 3월말 국내 보험사가 갖는 자산은 총 1백7조8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은 전년 동기대비 4.2% 줄어든 85조5천억원, 손해보험은 2.6%
감소한 22조3천억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같은 총 자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경영은 앞으로
수익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패턴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총 자산은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재원이란 점에서 중요하지만 단기적
으론 수익성 지표 추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2천년대 새 시장 =위험이 있는 곳에 보험이 생긴다는 말처럼 새로운
시장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가 바로 임원배상책임보험.

기업 경영진의 책임경영에 대한 사회인식이 확산되고 경영상 과실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새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월말현재 임원배상책임보험(D&O)에 가입한 기업은 총 1백5개사에
달한다.

이에따른 보험료 수입만 2백24억4천9백만원.

보험업계는 1월현재 상장사만 7백38개,코스닥 등록 업체가 3백29개에
이르는 만큼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삼성화재 오만록 팀장은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보험을 보완 대체할 수 있는 건강보험이나 노후생활의 안전판인
개인연금보험등도 향후 유망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선보일 기업연금보험은 일시금 퇴직제도를 빠른 시일내에
대체하면서 장기보험시장을 주도해 가는 대형시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