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생생한 정보를 더 빠르게"

정보통신 기술이 일반인과 기업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고 주고받을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4천4백만개를 넘는 단어와 8천5백장의 사진을 담은 세계적인 대백과사전
브리태니커 전집을 확인하느라 도서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

이처럼 방대한 정보량을 전송받는데 광케이블을 이용하면 20초를 넘지
않는다.

그것도 14시간이나 걸리는 일반 전화회선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집안에 앉아서도 전세계에 있는 자료를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단순히 문자만 확인하는 것도 아니다.

일반 데이터는 물론 음성과 입체 동영상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나
디지털만화 영화 등의 애니메이션이 모니터를 통해 한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정보를 순식간에 실어나를 수 있는 통신망이 갈수록 첨단화돼온
결과다.

생동감있는 정보를 집안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손바닥만한 PC나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걸어다니면서도 생동감있는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의 기술이 불러 일으키는 생활혁명의 키워드는 바로
고속화와 멀티미디어화 소형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초고속 통신망은 정보기술혁명의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속교환기(ATM)를 활용하면 1백55Mbps의 놀라운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
를 주고받을 수 있다.

현재 일반 전화회선으로 가장 빨리 처리할 수 있는 56Kbps에 비해 2천배
이상 빠른 속도다.

기존 교환기의 동기식 전송방식과 데이터통신에 많이 쓰이는 패킷교환방식의
장점을 살려 음성과 데이터 동영상을 동시에 처리한다.

ATM은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 연내 26대가 설치돼 초고속 통신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94개 도시를 잇는 광케이블 기간전송망에 이 교환기를 설치하면 통신
속도가 1백Gbps로 빨라진다.

초고속 통신을 낳는 "마술사"로는 ATM 외에도 종합유선방송 중계유선방송
등의 케이블망과 광케이블망을 들 수 있다.

또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 기존 전화선으로 음성과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가입자망(ADSL)과 종합정보통신망(ISDN)도 대표적
인 초고속 통신망이다.

특히 최근들어 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발전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ADSL 기능을 통합한 ATM 교환기도 개발되고 있어 초고속 통신
서비스가 앞당겨 실현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무선가입자망(WLL) 무선케이블TV 방송데이터통신 등의 무선
서비스 기술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면서 통신처리능력은 커지는 반면 이용요금은 갈수록
싸질 전망이다.

지금보다 1백배 내지 1천배나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등의
첨단 통신서비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통신 인프라 구축작업과 함께 세계적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서두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멀티미디어 산업 육성이다.

정보를 나르는 통신용량이나 속도가 커지고 빨라지는 만큼 정보에 담기는
내용물이 그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애니메이션 게임 음반 방송영상 등을 "21세기 기간산업"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살찌우려는 노력도 그래서 나온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멀티미디어 산업을 디지털시대를 이끌 수출전략산업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행한다는
것.

학습콘텐츠 디지털서적 게임 디지털영상 그래픽 등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멀티미디어 콘텐츠분야의 수출규모가 지난해 4천5백만달러
에서 올해 1억달러, 내년엔 2억2천5백만달러에 이어 2003년엔 10억달러로
연 2백%이상 늘어난다.

정통부는 이같은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사이버마켓을 만드는 등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문화산업 발전 5개년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형화 바람은 PC산업과 통신장비 시장에서 동시에 불고 있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PC 제품과 차량용 컴퓨터는 물론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초고속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휴대형 PC관련 제품으로는 핸드PC나 스마트폰 팜PC 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이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스리콤 히타치 필립스 NEC 등 10여개 업체가 관련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모두 3백98만개나 팔려 97년의 2백47만개보다 61%나 더
많이 판매됐다는게 미국 가트너그룹의 분석이다.

또 세미코리서치사는 휴대형 정보기기 매출규모가 지난해 10억달러선에서
2003년엔 75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핸드PC의 기본개념은 손바닥 크기의 작은 기기에 워드프로세서 문서작성
인터넷조회 자료전송 등 PC의 주요 기능을 담는다는 것.

또 PDA가 PC 분야에 통신기능을 접목한 것이라면 스마트폰은 이동전화
단말기(통신기기)에서 PC 기능을 담은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휴대형 컴퓨터에 쓰이는 운영체제(OS)는 대부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S)의 "윈도CE".

최근엔 에릭슨 노키아 모토로라 등 휴대전화업체 3사가 컴퓨터업체인 영국
사이언사와 함께 "심비안"이란 휴대형컴퓨터 업체를 만들었다.

윈도CE가 아닌 자체 OS를 쓰자는 것이다.

이들 3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약 50%에 달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