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이하 CD로 표기)부틱부문이
23일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매장을 내는 것을 계기로 국내 시장
에서 본격적인 고객확보에 나선다.

디올 부틱은 갤러리아에 이어 오는 8월 롯데 백화점 본점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롯데, 갤러리아 이외의 다른 백화점 입점과 단독 매장 오픈도 순차적으로
잡혀 있어 직진출형태로 시작된 CD의 국내 부틱사업은 시장기반확대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한상옥 크리스찬 디올 한국 지사장은"한국소비자들과 비슷한 구매취향을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CD의 인기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국내시장
에서의 사업전망을 낙관했다.

세계적 패션그룹 LVMH 소속인 크리스찬 디올의 국내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것은 성공적인 리뉴얼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해외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올은 97년 브랜드탄생 50주년을 기념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벌였다

먼저 신세대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를 디자이너로 영입, 그 해의 기성복
(프레타 포르테)과 맞춤복(오뜨꾸띄르)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존갈리아노는 보수적인 색채를 털어내고 현대적이고도 우아한 이미지를
접목시켜 전세계 패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레이디 디올 시리즈는 이 브랜드의 화려한 재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다이애나 영국 황태자비가 어디를 가든지 그녀의 곁에 함께 있었던 것은
보디가드나 파파라치가 아닌 CD의 핸드백 신상품이었다는게 패션가의
정설이다

레이디 다이애나의 이름을 따 "레이디 디(D)"라고도 불렸던 레이디 디올
백은 데미무어 니콜 키드먼 등 헐리웃 스타들의 손에도 들려지면서 패션리더
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이 신선하고도 화려한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한 CD는 97년부터 세계시장
곳곳에 깔려있던 라이선스를 회수하고 직진출방식으로 영업전략을 바꾸면서
이름값을 높였다.

일본의 경우 30여년 동안 지속됐던 라이선스 사업을 중단하고 작년 5월
지사를 설립, 직접 영업을 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금경이 지난 90년부터 이 브랜드로 의류를 생산, 판매해
왔으나 라이선스 계약이 만기되자 CD가 97년 크리스찬 디올 꾸띄르 코리아를
설립, 직진출로 돌아섰다.

CD는 라이선스 방식의 사업이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고 판단, 신설매장은 물론 기존 매장을 토털
부틱형태의 전문점으로 바꾸고 있다.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물론 일본 도쿄의도심 한복판에도
토털 부틱 매장을 오픈했다.

부틱매장은 65%의 피혁제품과 의류 30% 구두 및 스카프등 액세서리 5%로
짜여진다.

의류는 수트와 드레스를 위주로 존 갈리아노의 컬렉션답게 진보적이면서도
디올 특유의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살렸다.

한상옥 지사장은 주로 40~50대를 타깃으로 한 의상을 내놓았던 종전과 달리
앞으로는 20, 30대의 젊은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설현정 기자 s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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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롱 ]

1946년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이 프랑스 파리 몽테뉴가에 작은 매장을
오픈하면서 탄생시킨 브랜드다.

두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버린데다 군복같이
딱딱한 라인의 의복을 입었던 당시 여성들은 디올이 발표한 여성스럽고
우아한 실루엣에 매료됐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와 A라인으로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로 상징되는
디올 패션은 미국 패션잡지들로부 "뉴 룩(새로운 시대의 룩)"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57년 창시자 크리스찬 디올이 죽은 후 입생 로랑, 마크 보앙, 장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등 패션계의 기라성같은 디자이너들이 그의 뒤를 이어
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