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 파는 곳 있으면 나와봐"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최저가격에 도전하고 있다.

경쟁업체와 비교해 수시로 가격을 낮추는가 하면 아예 "더 싼 곳이 있으면
차액의 몇 배를 물어주겠다"고 큰소리치기도 한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인터넷 서점 "북스포유"(www.books4u.co.kr).

이곳에서는 일반서적과 컴퓨터서적은 10~15%, 전문서적은 5~10% 할인판매
한다.

구매금액의 5~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것까지 합치면 보통 15%정도
깎아주는 할인점보다 더 싸게 파는 셈이다.

지난 수년간 개인 사이트로 운영해 오면서 출판업계의 물류를 잘 읽어
재고서적을 싼 값에 떼오는 데다 택배업체들로부터도 우대를 받는 것이
할인점보다 싼 값의 비결이다.

인터넷 쇼핑몰 "LG몰"(옛 트윈피아,www.lgmall.com)도 "싸게 팔기"를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LG몰 보석매장의 경우 모두 3천여 종에 이르는 보석류를 시중보다
30~40% 싸게 판다고 주장한다.

소비자가 같은 보석을 LG몰에서보다 더 싸게 샀을 경우 차액의 10배를
현금으로 물어주는 "최저가격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더 싸게 사면 차액을 물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한솔CSN"(www.hansolcs.co.kr).

청계천 전자상가의 인터넷 쇼핑몰인 "S2"(www.s2web.net)도 더 싸게 파는
곳을 알려주는 고객에게는 그곳보다 값을 5%를 더 깍아준다.

"유니플라자"(www.uniplaza.co.kr)는 최저가격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격에 반영한다.

문구와 사무용품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인터넷문구"(www.munku.co.kr)는
아예 할인점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현재 10%인 할인율을 오는 5월1일부터 30%로 대폭 높이기로 한 것이다.

20~25%가량 깎아 파는 할인점보다 더 싸게 팔아 문구를 많이 쓰는 법인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수시로 가격을 내리다 보니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웹나라"(www.webnara.com)와 "숍바인더"(www.shopbinder.com) 등
"인터넷 쇼핑몰 에이전트" 사이트들도 등장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가 아직까지는 "편리함"인데도 가격
경쟁이 불붙는 것은 왜일까.

고객층을 크게 늘리려면 역시 가격이 최고의 "미끼"라는게 이들 스스로가
내세우는 이유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