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존슨앤드존슨 ]

<> 83년5월 :동아제약과 합작, 한국존슨앤드존슨 설립하고 존슨즈베이비
출시
<> 84년9월 :청주공장 준공
<> 91년3월 :스킨케어 화장품 뉴트로지나 발매
<> 95년7월 :주니어화장품 클린&클리어 발매
<> 98년1월 :기능성화장품 록 발매
<> 99년3월 :성인용 스킨케어 화장품 pH5.5 발매
<> 99년중 동아제약측 지분 전량 인수 예정

-----------------------------------------------------------------------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소박한" 목표를 하나 세워놓고 있다.

2003년까지 화장품업계 랭킹 3위에 드는 바로 그것이다.

존슨앤드존슨 사람들은 이 목표를 "소박하다"고 말한다.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금도 시장점유율에서 5,6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올들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전과는 달리 공세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프라자호텔에서 신제품발표회를 갖고 성인용 스키케어화장품
"pH5.5"를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텔레비젼에 대대적으로 CF를 내보내고 있다.

다음달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화이트닝 스쿨"을 연다.

미백화장품 "록 블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은 연간매출이 2백26억달러(현재
환율로 27조여원)에 달하고 1886년 창사이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초대형 우량기업.

한국에는 지난 83년에 들어왔다.

동아제약과 50대 50의 비율로 합작회사 한국존슨앤드존슨을 설립한 것.

그러니까 올해는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지 17년째가 된다.

그러나 비교적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겐 "존슨즈베이비"
(파우더 오일 로션 크림 등)를 파는 회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경영 스타일이 워낙 보수적인데다 회사이름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한 탓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이 보수적인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본사부터 보수적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43년 로버트 우드 회장이 만든 "아워 크레도(우리의
신조)"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크레도는 고객과 임직원 세계공동체 주주 등에게 지켜야 할 네가지 책임을
담고 있다.

이 책임을 지키기 위해 존슨앤드존슨은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은 철저히
기피한다.

한국존슨앤드존슨도 미련하게 보일 정도로 원칙에 충실했다.

"베이비파우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분첩 형태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요구를 들어주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거절했다.

아기에겐 엄마 손이 직접 닿아야 좋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한국에 들어온뒤 10년 가량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잔꾀를 부리지 않고 원칙만 지키다보니 소비자들이 알아주지 않았다.

판매하는 제품의 70%를 국내(청주공장)에서 생산하는데도 소비자들은
외국계 기업이란 이유로 구매를 꺼리기도 했다.

판매품목중에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인 제품"이 많은 것도 저성장의
원인이었다.

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달라졌다.

제품을 출시하면 어김없이 히트상품이 됐다.

철저하게 소비자조사(컨슈머 리서치)를 실시, 70%이상이 사겠다고 답변할
때만 출시했는데 이 전략이 적중한 것.

게다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종래 "없어도 그만"이었던 제품들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최근 3년새 연간매출이 2배 규모로 커졌다.

경제위기로 대다수 기업이 곤경에 처한 지난해에도 이 회사 매출은 29%나
늘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2003년까지 화장품업계 랭킹 3위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 5%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때맞춰 금년초 본사에서 희소식이 들어왔다.

한국을 아시아지역 생산기지로 정했다는 것이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