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인 신기술 신공법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경영환경변화에 대비하지않고는 철강업체의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평로 전기로 고로방식에 의한 철강생산체제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어느정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구환경문제는 물론 자원의 고갈로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신공법을
실용화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단순히 생산원가를 낮추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이산화탄소(CO2)의 발생량을 억제해야 하고 비문탄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해야한다.

국내 유일의 고로업체인 포철이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주창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철은 코렉스 파이넥스 등 용융환원방식의 신 제철법을 조기에 실용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용융환원제철법은 예비환원로와 용융환원로로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법이다.

용융환원로에서 발생하는 고온가스를 냉각, 청정화하여 예비환원로에서
환원용 가스로 이용하는 기술이다.

포철 관계자는 "용융환원공법이 실용화될 경우 설비투자비를 줄일수
있고 저가의 원료 및 연료를 상용화함으로써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렉스의 경우 지난 95년 60만t규모의 설비를 준공, 어느정도 실용화에
성공했다.

최근까지 총 2백만t가량의 쇳물을 생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업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코렉스는 철강석이 투입되는 환원로와 석탄이 투입되는 용융로가
분리돼 있어 환원된 철광석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생산량을 줄일수도
있고 늘릴 수 있다.

포철은 파이넥스(FINEX) 및 스트립캐스팅( Strip Casting )공법의
조기실용화도 함께 추진중이다.

파이넥스는 용융환원방인 코렉스공법의 장점을 보강한 첨단 공법이다.

소결공정 및 코크스 공정이 생략된다는 점은 코렉스공법과 같지만
괴광을 쓰지않고 가격이 싼 분광을 이용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포철 관계자는 "전세계적 매장량의 70%이상 되는 8mm 이하의 분광을
사용할 수 있어 일단 실용화되면 탄탄한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지난 97년 하루 15t을 처리할 수 있는 모델 플랜트를 설립해
경제성을 확인했으며 오는 6월말까지 하루 1백50t을 생산하는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산업과학기술연구원 오스트리아 푀스트알피네(VAI)사와 이 공법을
공동개발중인 포철은 오는 2001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을 상업화할 방침이다.

스트립캐스팅은 미래형 압연공법이다.

슬래브를 만든후 다시 긴 열간압연기에 통과시키는 기존 공법과 달리 용강
(쇳물)을 직접 롤이나 몰딩벨트에 주입해 얇은 철판을 제조하는 신공법이다.

쉽게 말해 기존의 열연공정이 필요없는 압연기술인 셈이다.

이 기술을 실용화하게 되면 열간압연설비 및 냉간압연설비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어 설비투자비를 30%이상 절감할 수 있다.

더욱이 이 공법을 잘 활용하면 고급강 특수강은 물론 고내열합금
비정질합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포철은 지난 89년부터 쌍롤방식에 의한 스트립캐스팅 공법개발에 착수,
그동안 수백여차례에 걸쳐 주조시험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두께 1.6~5mm의 스테인리스강판생산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상용열연판과 동등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포철은 금년말까지 상용화를 실제 증명해볼 수 있는 공정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실증작업이 성공할 경우 박판주조공정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표면처리강판 전문생산업체인 동부제강은 고부가가치 고급강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갈륨강판과 극반석도강판을 차례로 선보였다.

슈퍼갈륨강판은 알루미늄과 아연의 합금도금방식을 통해 고도의 내식성 및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다.

극반석도강판은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어 씀씀이를 높인 신제품이다.

동부는 새로 완공한 아산만 공장의 첨단설비를 활용해 신제품생산을
늘려갈 방침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