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크기 TV제품인데도 삼성은 2백50달러, 소니는 4백달러인 이유를
모르겠다"

영국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 애프터서비스를 맡고 있는 현지인 직원이
유럽 법인에 파견됐던 삼성 관계자에게 들려준 얘기다.

애프터서비스맨은 "내가 보기엔 화질이나 기능등에서 삼성제품이 소니보다
오히려 나아 보이는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고 한다.

삼성관계자는 브랜드파워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산이 해외에서 선진업체들에 비해 세트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등이
아직도 뒤지고 있다는 것.

일본 업체들에 비해 값이 떨어지는 결정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LG전자등은 이에따라 최근 세트제품의 브랜드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품질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제값을 받기 위한 전략이다.

양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스포츠마케팅.

삼성전자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등 굵직한 대회의 스폰서로 나섬으로써
제품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LG는 지역적으로 벌어지는 축구경기등에 대한 후원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또 동남아국가에선 TV방송국의 퀴즈프로그램 후원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LG가 교육열이 높은 태국과 베트남에서 벌이고 있는 동남아판 "장학퀴즈"
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전업체들은 이와함께 최근 시장이 형성된 디지털TV 등 영상제품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기선제압을 통해서도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틈을 타 먼저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D램반도체 세계선두업체라는 이미지를
세트제품과 연결하는 마케팅도 적극 구사하고 있다.

LG는 미국같은 선진국에서는 세트제품을 자사 브랜드력으로 돌파하기
힘들다고 판단, 우회하는 전략도 펼친다.

디지털 TV에서 현지 자회사인 제니스브랜드를 활용키로 한 것이 그 사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