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봄은 오는가.

개관되는 모델하우스마다 관람 연인원이 1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관람객들이 발디딜 틈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터져나갈 분위기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영화 "쉬리"만큼이나 열기가 넘친다.

예상치 못한 이같은 열기로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흥분하고 있다.

조합주택을 도화선으로 시작된 분양열기가 신규 분양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IMF 한파로 바짝 움츠러들었던 시장이 기지개를 켜며 힘찬 도약을 예고하는
생생한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문을 연 경기도 안산고잔 대우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말에만 무려 3만명에 이르는 방문객으로 장사진을 이루며 2천5백평이 넘는
모델하우스가 터져나갈 지경이었다.

당초 준비했던 3천부의 홍보 팸플릿이 개관 1시간도 채 안돼 동나버리는
바람에 부랴부랴 1만5천여부를 추가 제작하는 부산을 떨었다.

같은 날 문을 연 용인수지 금호아파트 모델하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팸플릿만 2만여부가 나가는등 총 4만여명의 인파가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는 너무 많은 관람객이 몰려 당초 30명만 투입키로 했던 도우미를
1백20명으로 늘리는등 인파정리에 진땀을 흘렸다.

같은 날 동일 지역에 개관한 쌍용건설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이 쇄도했다.

특히 모델하우스에 사용하는 냉장고 소파등 각종 생활용품들은 추첨을 통해
최고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키로 하자 여기에 응모하려는 사람들로 혼잡을
더했다.

이날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는 수원 권선 대림아파트를
포함 4곳.

주말을 맞아 이곳에 몰린 인파만도 11만명을 넘는다.

투자를 계획하거나 내집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3~4월중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업체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올해 계획물량중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을 이 기간중 내놓을 계획이다.

영등포를 비롯 용인 수원 구리시등 노른자위 지역에서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청약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구리시 토평지구.

금호건설 삼성물산등 모두 8개 업체가 2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다음달
2일부터 3천7백여가구를 분양한다.

수원시에선 대림산업을 비롯 한라건설(천천2지구), 현대산업개발
(곡반정지구)이 분양에 들어가며 용인시 기흥구갈, 상갈지구등에서도
현대산업개발 신안종합건설등이 분양경쟁에 뛰어든다.

LG건설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옛 방림방적부지에서 빠르면 다음달중
35~45평형 1천3백4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시중의 자금이 부동산쪽으로 몰리는 징후라고
반색하며 돌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한 분양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들도 작년과는 달리 분양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중소업체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