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용산 PC판매상들이 파는 PC에 자사의 "MS워드97"
워드프로세서를 설치해 주는 조건으로 이 제품을 공짜로 주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MS의 이같은 행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곧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공정거래법은 정당한 이유없이 자사의 상품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경쟁사업자를 배제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염매"를 금지유형으로 예시하고
있다.

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윤준호 이사장은 "한국MS에서 최근
조립업체들이 MS워드 제품을 사용할 경우 물량에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 PC판매상들은 그동안 우리 소프트웨어살리기 차원에서
조립PC에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을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MS가 시장
가격이 11만원인 MS워드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은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을 퇴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MS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워드프로세서시장을 석권
하고 있으며 지난해 아래아한글 사업을 인수하려다 실패했었다.

윤 이사장은 이와관련, "용산 조립PC를 찾는 고객의 70%정도는 컴퓨터
초보자"라며 "이들은 PC에 처음 설치된 워드프로세서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MS의 이같은 무료 공급은 시장장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용산전자상가 PC 판매상들은 현재 컴퓨터 운영체계(OS)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신들을 차별대우하고 있다며 이를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MS측이 윈도 OS를 대형 PC업체보다 2배가량 비싸게 팔고 불법복제를
적발하기 위한 함정단속을 일삼아 중소 PC판매업체들의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불법복제를 단속하는 한국MS측이 MS워드를 무료로 주는 것은 사실상
불법복제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MS측은 "정해진 가격에 따라 워드프로세서를 공급할 뿐
특별히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MS의 윈도OS 공급가격은 전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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