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자문중에서 M&A만큼 중요한 분야도 없다.

M&A 전문가들은 사건 의뢰를 받으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포괄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변호사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거래의 법률자문을 제공한 경험도 많아야 한다.

태평양의 서동우 변호사(36)는 97년 내내 종금사 M&A 열풍을 몰고 왔던
한화종금 경영권분쟁의 한 가운데 있었다.

서 변호사는 96년 여름 자신을 찾아온 한화종금 2대 주주 박의송씨를
대리해 소액주주의 경영쿠데타를 추진하게 된다.

이 분쟁은 소액주주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부실경영책임을 물어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사례였다.

이때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경영권방어가 정당한 것인가의 여부가
쟁점이었다고 서 변호사는 설명했다.

서 변호사는 밤을 세워 외국의 비슷한 사례를 뒤져 소송을 진행했지만
1심에서 패배했다.

서 변호사는 즉각 항고, 2심에서 위법판결을 받아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발행한 CB는 무효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신주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기각결정이 나왔다.

소액주주측은 즉시 재항고를 했지만 대법원 심리중 한화종금은 파산, 결말을
내지 못했다.

서 변호사는 서울대 재학중이던 84년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재원이다.

90년 태평양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했고 9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과정
을 마치고 그해 미국 변호사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미국에서 증권 금융법률사무소로 명성을 날리던 클리어리, 고틀리브,
스틴&해밀턴 뉴욕사무소에서 일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현재는 태평양의 M&A 기업구조조정팀을 이끌고 있다.

김&장의 노영재 변호사(40)는 항도종금에 대한 적대적인 M&A 과정에서 기존
주주측을 대리해 방어에 나섰다.

신성무역에 대한 적대적 M&A에서도 기존 주주측을 대리해 방어전략을 수립해
주며 증권업계에 알려졌다.

최근에는 우호적 M&A와 관련한 법률자문을 주로 하고 있다.

국제금융공사(IFC)가 신속하게 하림 및 대창공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제미니스의 흥농종묘 및 중앙종묘인수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노 변호사는 M&A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외국 펀드의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일시멘트 대창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도 그의 자문을 통해 성사된
케이스들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시에 합격한 그는 공군 법무관생활을 마친후
뉴욕에 있는 대이비스포크&워드웰 법률사무소에서 증권 및 기업인수에 관한
전문지식을 익혔다.

세종의 임재우 변호사(36)는 적대적 M&A와 우호적 M&A와 관련한 폭넓은
자문경험을 갖추고 있다.

사보이그룹의 신성무역 인수, 대성전선과 대림통상의 위임장 쟁탈전 등을
주도했다.

꼼꼼한 법률자문으로 외국사의 우호적 M&A에 대한 자문의뢰도 잇따랐다.

나이키사의 삼나스포츠 공개매수시 나이키쪽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고 미국
페더럴모굴사의 한국에프엠 인수시 보워터측 의뢰인으로 활동했다.

이밖에 모토로라사의 어필텔레콤 지분을 취득할 때 국내 주주측에 자문을
제공했고 최근 소로스펀드의 서울증권 인수시에는 서울증권측에 자문을
맡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시에 합격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깁슨, 던&크러처 법률사무소에서 M&A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한미의 안용석 변호사(37)는 태영화학의 영업양도 및 OPL의 주식매각을
도왔으며 지난 96년 LG전자가 IBM과 합작으로 LGIBM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법류자문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해외투자자와 합작 및 제휴를 통한 외자유치 업무가 많은 편이다.

서울대 법대 재학중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미국 미시간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