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투자는 민간부문을 제외하면 GNP의 1.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적은 투자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이 세계
속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여기엔 과학기술부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기초과학연구는 장기간 투자와 고도의 과학기술 관리능력이 요구된다.

과기부는 지난 30년간 이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과기부 산하의 과학기술연구원(KAIST)만 보아도 우리나라의 대학원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집중투자와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KAIST 는 이제 세계속에
우뚝 선 연구중심 대학원 대학이 되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과기부의 폐지로 KAIST가 교육부로 이관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대학과의 형평성 논란 등으로 질적 수준의 저하가 불가피
하게 될 것이다.

정부조직개편안중 과학기술부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요구된다.

< 양지원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