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지류
불능영무저지기

강물로도 밑빠진 독을 채울 수는 없다.

-----------------------------------------------------------------------

진 갈홍의 포박자 극언에 있는 말이다.

산골의 실개천이 합쳐져 강물을 이루고, 티끌을 모아 태산을 이룬다 하였다.

이는 밑이 굳어 물이나 흙이 새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다.

그러나 밑빠진 독에는 아무리 많은 양의 물을 부어도 이를 채울 수는
없으며, 흐르는 강물 위에 흙더미를 쌓아 올릴 수는 없다.

변호사와 판사 검사가 뇌물로 고리가 이어져 있고, 국세청 고위간부가
선거자금을 모으며, 국방부 관계자가 무기구매나 병무행정에 비리를
저지르고, 경찰간부가 특수장비 구매를 빌미로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으며,
한전 직원이 계량기를 조작하고, 농.수협의 업무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
등등은 모두 나라를 좀먹고 나라의 재산을 축내는 행위들이다.

엄하게 다스려져 마땅하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