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그룹사 계열 종합금융사와 증권사의 짝짓기 작업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 동양 LG 등 몇몇 종금사들이 증권사와 합작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도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종금업계 전체가 빅뱅 회오리에 휘말려들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은 8일 "종합금융사 발전방안 워크숍"을 열어
종금사와 증권사간의 합병 움직임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혔다.

김병덕 금융연구원 박사는 이 자리에서 종금사 발전방안으로 <>증권사와의
합병및 전환 <>은행 여신금융기관 신용금고 등으로의 전환 등을 제시했다.

특히 증권사와 합병하거나 독자전환때는 종금사 기존 업무 가운데 어음관리
계좌(CMA)와 발행어음 등 유사 수신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 회사채 발행한도를 기존의 종금사 수준인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종금업계에서는 계열사등 특수관계에 있는 한국종금-부국증권 또는
대우증권, 동양종금-동양증권, LG종금-LG증권, 경수및 영남종금-삼성증권,
울산종금-현대증권간 합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불종금도 정부의도를 지켜본 뒤 대주주인 프랑스계 소시에떼제네럴과
한진그룹간의 협상에 따라 생존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두형 금감위팀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종금사 구조개편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기업구조조정과 연관된 측면"이라며 "종금사와 증권사를 계열사
로 함께 둘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중진 동양종금 사장은 "자본충실과 함께 축적된 노하우가 결합된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대형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은 정책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13개 종금사들의 부실채권(무수익
여신) 규모는 5조5천859억원으로 97년말보다 1백%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총여신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20.0%로 은행 7.4%, 보험 8.9%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채권 등 추가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여신이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