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인 선정과정에서 상당수 은행들이 감사인(회계법인)을 교체해
회계법인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공인회계사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흥 부산 광주 전북등 4개
은행이 99회계연도 감사계약을 앞두고 외부감사인을 교체했다.

강원 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조흥은행은 외부감사인을
세동경영회계법인에서 산동회계법인으로 바꿨다.

또 부산은행은 안진에서 영화로, 광주은행은 삼일에서 산동으로,
전북은행은 외부감사인을 세동에서 삼일로 교체했다.

이같은 외부감사인 교체바람을 틈타 산동회계법인이 은행권 외부감사
시장에서 급부상했다.

산동은 합병등으로 감사대상 은행수가 크게 줄었는데도 작년과 같은
수준인 4개 은행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반면 4월초 공식합병하는 안진과 세동회계법인은 작년에 모두 7개 은행의
감사를 맡았으나 올해엔 3개로 급감했다.

국내 최대규모인 삼일도 7개 은행에서 5개로, 안건은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한편 일부 회계법인들이 감사 수주에만 급급한 나머지 작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보수를 받고 감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부실감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