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인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

금년 봄 우리 경제는 일단 엔화약세와 주가하락이라는 바람에 맞아 약간
주춤거리는듯 보이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만만치 않은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은 3월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도모해 본다는 뜻에서 크게 부담없는
금액 1천만원으로 할 수 있는 재테크를 알아봤다.

재테크전문가 4인방은 과연 어떤 방법을 제시할지 기대해보자.

미래에셋 자산운용(주)의 최현만 상무에게 먼저 물었다.

"증시가 상당히 불안해요.

최근들어 주가가 상당히 떨어졌죠?"

"예상했던 겁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장세가 기울거라는 조짐이 좀 보였거든요.

저희 투자자문에선 미리 충분히 대비를 했기 때문에 손해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주가가 떨어질거라고 직감하셨죠? 전문가의 눈길이 예리하긴 한
모양이군요?"

"전문가라도 끊임없이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희 미래에셋 간부들은 최근 제주도로 연수를 갔어요.

그런데 거기서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중에 저를 알아보는 아주머니들이 계시더라고요.

한국경제신문에서 봤다면서 명함을 달라고 하더군요"

"이제 완전히 인기 스타가 되셨네? 아줌마부대까지 생기고"

좌중 웃음.

그리고 본격적인 재테크게임에 들어갔다.

"김찬경 미래유통정보연구소장님, 오늘은 창업부터 얘기를 시작해 보죠.

1천만원으로 뭐 할 거리가 있을까요?"

"있다마다요. 이름하여 참나무 훈제 영양란!"

정광영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장의 눈이 휘둥그래지며 "영양란이라면 계란
말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보통 계란이 아니죠.

참나무 천연향에 소금과 칼슘을 첨가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소금을 따로
찍어먹을 필요없이 까서 드시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영양란입니다"

"에이, 계란이 원래 그 자체로 완전 식품인데 거기다 나트륨하고 칼슘을
넣는다고 더 좋아질게 뭐가 있어.

이번 아이템은 별로다"

정 소장의 실망스런 반응에 김 소장의 목소리가 커진다.

"이 훈제 영양란 사업에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어요.

무점포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1천만원 투자금액도 3백만원은 초도물량비고 나머지 7백만원은
계약을 해지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입니다"

"얼마나 팔리느냐가 문제죠"

"현재 이 훈제 영양란 사업을 하시는 분의 예를 들어볼게요.

이 분의 대리점은 하루에 영양란 7천개를 팝니다.

1알의 이익은 60원.하루에 42만원을 버는 거예요.

인건비는 자기가 직접 하니까 한푼도 안들어요"

"솔직히 우리 부동산쪽도 유행을 탄다고 할 수 있는데 창업은 그 유행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아요.

한때 조개구이집이 유행이어서 내가 아는 분이 조개구이 집을 냈는데 간판
달자마자 망했다니깐요"

정 소장의 거센 반론에 김찬경 소장이 결국 얼굴을 붉힌다.

"1천만원 가지고 부동산에 투자할 곳이 있기라도 합니까?

제가 보기엔 턱도 없을 것 같은데"

정 소장이 기다렸다는듯 특유의 너털 웃음을 웃는다.

"돈 1천만원을 우습게 보시면 안됩니다.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한 바 있는 공매를 다시한번 강조해야겠습니다.

요즘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가내 은행 무인점포입니다.

공매에 나올땐 보통 1천7백만원선입니다만 두번 정도 유찰이 되면 1천만원선
에서 낙찰이 되는데 그 점포를 소유해 세를 주면 월50만원은 떨어집니다.

1천만원 투자해서 월 50만원 수익이면 괜찮은 편 아닙니까?"

정 소장과 김 소장간의 공방전이 너무 치열해서 기자가 끼어들었다.

"두 분 다 전문가시니까 충분히 검증된 내용이라 믿습니다.

투자자들의 판단에 맡기죠.

이번엔 최 상무님, 주가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과연 주식투자가 먹혀들어갈지
의문입니다?"

"정 마음이 안 놓이시는 분들은 알바트로스 펀드를 이용하세요.

그러면 아무 걱정 없습니다.

알바트로스 펀드는 주가가 떨어져도 까딱없는 안전빵이다 그 말씀입니다"

정 소장의 눈이 다시 둥그래졌다.

"지난 시간엔 뮤추얼펀드가 안전하다더니 이번엔 알바트로스 펀드라?

알바트로스가 뭐지?

아르바이튼가?

얼마나 안전빵이길래 입이 마르도록 격찬이실까?"

"뮤추얼 펀드 안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알바트로스 펀드인데 현재 월 수익률 4%는 보장되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 펀드는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 법적으로 주식에는 20%
밖에 투자할 수 없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주가가 떨어져도 나머지 80%는 끄떡없고 원금정도는 보전된다
그 얘깁니다"

마지막으로 문순민 하나은행PB팀장이 금융 재테크에 대해 설명했다.

"저는 알바트로스 펀드보다 더 안전한 은행 상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전국 어느 은행에서나 취급하는 적립식 목적 신탁입니다.

1인당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가 되고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도 있어요.

현재 배당률은 연 10~11%이고 이율은 실적배당이니까 더 올라갈 수도
있겠죠"

재테크 4인방의 1천만원 재테크는 치열한 공방만큼 어느쪽을 선택해야
좋을지 망설이게했다.

다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오늘에 이어 봄맞이 재테크 2탄 3천만원게임을 벌일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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