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펌 변호사들의 초임은 월 4백만~5백만원이다.

10년 정도된 파트너급 변호사들은 연봉이 1억원을 훨씬 넘는다.

기업 경영과 관련된 전 분야에서 법률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구조
조정 특수까지 겹쳐 변호사들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수요가 많다고 해서 로펌 변호사들의 인기가 저절로 높아져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기업들이 로펌을 찾는 것은 폭주하는 법률수요를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실력과 자질을 갖춘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김&장 세종 태평양 한미 등 대형 로펌들은 사실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변호사 채용철이 되면 장래성있는 변호사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김&장만 보더라도 정계성 신희택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석졸업했고
박병무 변호사는 당시 사법고시 최연소 합격 등의 기록을 가진 사람들이다.

로펌들은 인재들을 뽑아 놓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하버드 예일 미시간 시카고 등 해외 유명 로스쿨에 변호사들을 정기유학
시키고 유명로펌에서 실무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더드 시대에
걸맞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만 두뇌집단간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로펌들의 생각이다.

로펌 변호사들은 보통 기업매수합병(M&A), 통상, 일반금융및 증권, 보험,
공정거래, 해외투자, 건설 및 부동산, 정보통신업무, 환경, 지적재산권 및
특허, 소송 및 중재, 회사정리 및 화의, 해상업무, 세무 등의 세부 분야로
전공분야가 나뉘어져 있다.

이 가운데 IMF 위기를 전후해 가장 바빴던 사람들은 M&A나 회사정리 화의
쪽을 담당하던 변호사다.

이문성 정경택 신희택 허창복 박용석 등 변호사들은 구조조정 특수로
밤늦도록 씨름하고 있다.

벼랑끝에 몰린 기업들은 화의나 법정관리 등 기업정리절차를 전담하고
있는 정진영 김인섭 조대연 황의인 등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들의 신세를
져야 했다.

경제의 핏줄을 이루는 것이 금융이듯이 기업법무관련 업무의 중추를 담당
하고 있는 변호사도 금융, 증권전문가들이다.

신영무 정계성 김수창 이근병 박상일 한민 최경준 등 금융과 증권 전문가들
은 요즘 뜨고있는 대표주자다.

허창복 허익렬 이미현 심인숙 등 첨단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들의
일도 부쩍 많아졌다.

공정거래 분야에선 윤호일 윤세리 정경택 강희철 안용석 변호사 등이
전문가로 꼽힌다.

김주영 박원순 김석연 변호사등은 소수주주 운동이 거세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업체들의 재편, 위성통신, 통신장비업체들의 각종 사업, 전자상거래
등 첨단정보통신 분야의 일이 많아지면서 전석진 최동식 장덕순 오양호
김성근 등 이분야 변호사들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분야에선 김두식 조대연 하종선 표인수 박상일 변호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김동인 전성철 강성룡 이종구 등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한국인
변호사,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들어와 있는 트링카 제프리존스 등 변호사들도
인기다.

현대의 금강산사업, 북한 경수로사업 등으로 신웅식 이규화 한만수 등
북한쪽을 전담하는 변호사들도 등장했다.

기업활동이 복잡해지고 이에따른 복잡한 법률관계에 대해 일단 기업내부
에서 검토하고 자문에 응해 주는 인하우스카운슬(기업고문변호사)들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올해 사법연수원 출신 7명을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제위기를 맞아 그 성가를 높인 기업변호사들은 그러나 큰 변화에 처해
있다.

법률시장개방요구가 그것이다.

개방의 폭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의 대형로펌들이 국내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여태까지와는
또다른 치열한 경쟁이 기업변호사들을 시험대에 올려 놓을 것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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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최필규(산업1부장/팀장)
김정호 채자영 강현철 노혜령 이익원 권영설 윤성민
(산업1부) 김문권 류성 이심기(사회1부)
육동인 김태철(사회2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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