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규모가 한단위 커지면 세력은 30배가량 증가한다.

규모 6.0의 지진파에너지는 5.0의 32배, 4.0의 1천배에 이른다.

규모가 3이면 일반인이 느낄수 있고 5를 넘으면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다.

엄청난 사상자를 낸 95년 고베지진은 규모 7.2, 지난 1월 콜럼비아 지진은
6.0이다.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 유리왕 21년(AD2년)부터 조선시대까지 약1천8백회의
지진이 있었다.

1905년 인천에 지진계가 설치된뒤 규모 5 이상 강진은 36년 지리산 쌍계사
와 78년 충북 속리산및 충남 홍성 세 곳에서 발생했다.

홍성지진은 우리나라가 지진안전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종합대책이 논의되고 2개소던 지진관측소가 6개소로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7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지진은 4백여회.

대부분 규모 4미만의 약진이지만 발생빈도는 97년 21회, 98년 32회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지난 1월 강원도 속초해역 지진(규모 4.2) 등 일곱차례나
기록됐다.

그러더니 24일 새벽엔 서울과 경기도를 영향권으로 하는 인천 해역에서
규모 3.5짜리가 발생해 놀라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빈발한다곤 해도 서해지진은 드물고 그것도 충남태안군의 격렬비열도와
백령도 전남홍도 부근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지진피해를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은 치열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96년 지진보험청을 설립했고, 중국 국가지진국은
지진 발생전의 대기층 온도가 상승하는데 착안해 지진 단기예보시스템
을 개발했다.

일본에선 모든 건물을 내진설계하고 지중선과 공중선의 장단점을 보완한
송전선을 건설한다.

미국 남가주지진센터는 지진 발생 직전 주민들에게 삐삐로 경고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지진은 미미했다곤 하지만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도 지진과 무관하지
않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관계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지진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

가스관을 잠그고 창문을 여는 등 지진발생시의 행동수칙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