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매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만화영화를 배우려는 사람이 부쩍
늘고있다.

사설학원은 물론 예술종합학교 세종대 홍익대 상명대 등 4년제 대학들도
관련학과를 개설했다.

업계에서는 이런데서 교육받은 고급인력들이 내년부터 한해 2천명 가량씩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중 어느 정도나 현업에서 수용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부정적이다.

국내 만화영화의 산업규모가 작다는 것외에 4년동안 배우고 나와도 현업에
곧바로 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10년은 경험해야 쓸만한 그림이 나온다는게
통념"이라며 "대학과 학원들이 장삿속으로 무턱대고 모집인원을 늘리고 있다"
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대학측도 할말은 많다.

이론과 실기를 접목하기 위해 현장교육을 시키려해도 업계에서 "방해된다"며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한 대학관계자는 "업계 경영진에 겸임교수직
을 줌으로써 커리큘럼을 실용화하고 졸업생들의 취직에도 도움을 주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털어놨다.

창작 애니매이션은 물론 게임 인터넷 콘텐츠 등 만화영화에서 파생될
신영상물 제작에 기여할 전문인력의 교육도 시급한 문제다.

황선길 애니매이션 아카데미 주임교수는 "국내 애니매이터 교육은 그동안
기능인력에만 치우쳤다"며 "이제는 손이 아닌 머리를 육성하는 교육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양수 연세대 신방과 교수는 4년제 대학은 기획인력에, 2년제 대학은
기능인력 양성에 특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화관광부는 2002년까지 창작인력 확충을 위해 4백억원을 애니매이션업계
에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학연계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창작인력의 확충은 커녕 과잉 인력
공급 문제로 홍역을 겪을 것이란게 업계의 진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