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즌을 앞둔 화장품업계에 광고싸움이 화끈하게 불붙었다.

신제품을 내거나 기존 제품을 재출시하면서 대규모 광고공세에 나서는 업체
가 부쩍 늘었다.

기법도 대담해졌다.

단순히 예쁜 여자의 이미지와 화장품을 연계시켰던 차원에서 벗어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튀는 광고"가 많은 것도 새로운 추세다.

탤런트 고소영이 나오는 한불화장품의 "이윰" CF(제작사 웰콤)가 대표적
"튀는 광고"로 꼽힌다.

CF속에서 고소영은 책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의자를 들고 있다.

기초가 부진해 벌을 받고 있는 것.

고소영은 "가갸거겨~"를 반복해서 외친다

그러나 "다시해!"라는 고함만 듣는다.

이 CF는 한국이 경제난에 처한 원인이 기초부진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윰"이 "피부의 기초를 다지는 화장품"이라고 강조한다.

나드리화장품의 "사이버21" 봄 메이크업 CF(제작사 대홍기획)도 튀기는
마찬가지다.

이 CF는 탤런트 최진실이 지하철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 따분한 표정을 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녀가 전동차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핑크빛 꽃으로 둘러쌓이고
한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뭔가 좋은 일 좀 없을까?"라는 최진실의 독백과 "행운을 부르는 입술,
사이버21 해피핑크"란 멘트가 뒤따른다.

이 CF는 나드리의 봄 메이크업 테마인 "오! 해피 데이"를 부각시킨 이색광고
이다.

태평양의 "쥬비스" CF(제작사 동방커뮤니케이션즈)는 문제편과 해결편으로
구성됐다.

피부의 문제를 지적한뒤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형태의 광고이다.

모델로는 개그맨 서세원의 부인인 서정희씨가 기용됐다.

태평양은 제일제당의 "식물나라"를 제치고 "쥬비스"를 매스마켓 1위 브랜드
로 키운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쥬비스"를 재출시한뒤 광고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광고를 내는 것은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최근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레알등 외국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자 불안감을 느낀 국내업체들이 시장
방어를 위해 광고로 맞불을 놓기 시작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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