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환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엔약세를 점치고 있다.

엔이 당분간 달러당 1백20엔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엔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관련 미국금리정책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의 발언과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두 사건은 향후 엔약세의 속도와 폭을 결정할 최대 변수다.

이밖에 미국무역적자나 유럽금리동향도 적잖은 변수들이다.


<> 그린스펀의 경기평가 =엔.달러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오는 23-24일 미국의회에 출석, 상반기 경기보고서를 발표
한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 자리에서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문제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게 된다.

따라서 그의 발언내용에 따라 엔약세의 속도와 저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엔저는 가속화될게 분명하다.

순식간에 달러당 1백25엔을 넘어 1백30엔선까지 육박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금리의 현상유지 방침을 밝히면 엔화의 하락속도와 폭이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

메릴린치증권의 환율분석가 마이크 로젠버그는 이 경우 엔이 1백20-1백25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스펀은 이번에 금리인상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을 공산이 크다.


<> G7회담 결과 =20일 올들어 처음 열리는 G7 재무장관및 중앙은행총재회담
에서 발표될 공동성명에 국제환율에 관한 문구가 담길지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G7이 엔약세를 용인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국제환율 움직임이 바람직하다는 표현이 공동성명에
들어가면 엔약세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엔이 1백30엔선까지 급락할수 있다.

반면에 최근의 환율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을 경우에는 엔의 하락속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때는 엔이 한때나마 회복세로 반전돼 1백17-19엔선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G7이 엔약세에 대한 지지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힐 경우와 엔저와
관련된 표현없이 단지 묵시적으로 엔약세를 용인할 경우에 따라 엔달러
환율의 그림이 달라진다.


<> 기타 변수 =미국증시상황과 무역적자 동향, 유럽금리 추이도 엔화가치에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버블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미국증시가 폭락할 경우 지금의 엔저추세는
단번에 엔고로 돌변할 수 있다.

확대일로에 있는 미국의 무역적자도 무시할수 없는 요소다.

미국정부는 환율을 무역정책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면 인위적인 엔고정책을 펼 수 있다.

유럽금리는 간접적인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럽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경우 유로화에
대한 달러값이 더 오르면서 간접적으로 엔화약세를 초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수들을 종합할때 일본의 98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3월말전에 엔이 최저 1백3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지만 주로 1백25엔선 주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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