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최고의 전문가집단으로 불리어지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영문이니셜이다.

그중 유별나게 산을 좋아하는 임직원들의 모임이 바로 "KAMA산악회"다.

산악회 회원들은 얼마전 TV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과 대이산의
환선동굴 탐방에 나섰다.

광화문의 정동쪽에 위치한 정동진,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해 회원들은
무엇을 기원했을까.

거기에 내년부터는 세계 최대 높이(8m)의 모래시계를 볼 수 있다니 기대가
크다.

신천지-신선계곡-희망봉-소망계곡으로 이어지는 동굴 곳곳에선 탐방객들의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6.2km의 동굴에 현재 개방된 길이는 불과 1.4km-.

언젠가 전부 개방됐을 때의 모습은 상상만해도 장관이다.

KAMA산악회원들은 전문가집단답게 별명도 유별나다.

산행때마다 회원명부를 들고 체크하느라 바쁜 조총무는 꺽다리다.

보통키가 아니다.

그래서 복잡한 대합실에서도 찾기가 쉽다.

여직원들의 캡이다.

아마 여자들은 키 큰 남성을 좋아하나보다.

가그린 최(최기성 기업관리팀 대리)도 있다.

산에 와서 가그린한 뒤 입을 벌리곤 냄새를 맡아보라며 설친다.

그래도 착하게 놀아주니 봐 줄 수밖에..

비디오 촬영에 몰두하는 김찐빵(김진태 기업관리팀 대리)도 있다.

장자장면(장지면 전시팀 대리)은 기차안에서 계속 딜러임무만 수행하고
고리를 챙긴다.

모두가 총각인데 정동진에서 무엇을 기도했는지 짐작이 간다.

회장인 기업관리팀 이규영 과장과 부회장인 통상협력팀 김태년 과장은
공통적으로 참 불쌍하다.

돈이 없어 불쌍한 게 아니다.

똥배가 하도 나와 산악회 간부라고 봐 줄 수가 없다.

열심히 산행을 하긴 하는데 임기만료 1년을 앞둔 현재까지 배가 들어갈
기미가 안보인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아무래도 연임을 시켜야 될까보다.

이런 괴짜들이 많이 모여 있는 우리 KAMA산악회원들은 사무실에서나
산에서나 자동차산업 걱정밖에 없다.

이번 산행때도 그 대화내용을 들어보면 가관이다.

"오는 5월 개최되는 서울모터쇼가 잘돼야 할텐데.. 혼잡통행료는 폐지돼야
하지 않나. 자동차세금은 더 내려져야 내수가 살아날텐데.."

KAMA산악회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애정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 정도면 한국자동차산업의 전망이 무진장 밝다고 할 수 있다.


김용태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홍보팀 차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