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전화기"(이어폰을 이용한 초소형 전화기)로 유명한 YTC텔레콤은
설립 2년만에 직원수가 5배로 늘어났다.

97년 1월 6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30명을 넘어선 것.

그리고 올해 20-30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79g급 초경량 휴대폰을 개발한 어필텔레콤도 지난 94년 연구인력 2명으로
시작했다.

불과 4년여만에 직원 2백20여명(계약직 포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어서 고용인력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이동전화 벤처기업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팬택도 극심한
불경기에 불구, 올해 고용인력을 30%이상(1백여명) 늘릴 계획이다.

이미 생산공장의 규모를 98년의 3배이상 늘려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들 정보통신기기 업체들은 하나같이 튀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데
성공한 회사들이다.

동시에 상품화 성공이후 고용이 급속도로 늘어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업 이후 3-4년동안 보통 3-4배의 고용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생산라인 구축에 따른 대량 고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기 산업은 이같이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적 특성과 생산
시설에 기반을 두는 제조업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정보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분야 등에 비해 직접적인 고용창출
효과가 훨씬 큰 것은 이런 산업적 속성에서 비롯된다.

<> 아이디어를 앞세운 고용창출 경연장 =정보통신 기기 분야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새로운 벤처기업 가운데 30%이상이 이 부문에서 생겨나고 있다.

공학적인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이 커지면서 중계기 이동전화 무선호출기 등 완제품
장비를 비롯해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모뎀 음성사서함장비 등 부가장비및
부품 개발업체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팬택 텔슨전자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상당수의 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직접
갖추고 수백명씩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웃소싱(외부조달)도 늘어나고 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만 담당하고 실제 생산은 협력업체 맡기는 형태다.

간접적인 고용효과를 내는 셈이다.

YTC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 직원 30명은 연구개발 마케팅 구매 해외영업직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이 필요한 전화기 생산은 서울 구로공단과 안양에 있는
전문 제조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손목시계와 삐삐를 결합한 삐삐시계를 만든 테크밸리의
직원 10여명도 연구개발과 영업만 한다.

<> 직접 고용효과가 크다 =교환기 PC 이동전화등 대량 생산품목에서는 대량
고용이 직접적으로 일어난다.

최종 메이커에서 1,2차 협력업체로 내려가면서 전형적인 제조업체의 형태를
띤다.

정보통신 기기 분야가 정보통신 서비스및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체
정보통신 산업 고용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교환기등 대형 통신장비 분야에서의 일자리는 정부 정책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기간통신망 구축사업을 앞당길 경우 대량 고용창출이 그대로 이뤄진다.

실제로 유무선전화 통화를 연결시켜 주는 교환기의 경우 국내 메이커는
삼성전자 등 4개에 불과하지만 부품을 제공하는 1차 협력업체는 1천개가
넘는다.

그리고 1차 협력업체에게 다시 부품을 공급하는 2차 협력업체는 3천-4천여개
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부문에 투자가 확대됐을때 먹이사슬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고용효과
는 엄청날수 밖에 없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 올해 반전자교환기를 교체하는데만 1조원을
들여 2만2천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오는 2001년까지 모두 3조9천억원을 교환기 신설및 교체하는데 투입,
10만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 수출이 고용으로 이어진다 =정보통신 기기는 특히 수출이 많은 분야다.

지난해 1천4백만대의 이동전화중 절반가량이 외국으로 팔려 나갔다.

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액정화면(LCD) 무선호출기 등도 수출비중이
높다.

따라서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당장 국내 고용에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IMF체제 이후 국내 시장이 위축되면서 고용을 위한 수출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 고급 두뇌 일자리가 많다 =팬택은 전체 직원의 4분의 1이 연구인력(71명)
이다.

관계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4백여명중 연구인력이 1백40명에 달한다.

에이스테크놀리지도 4백여명의 직원중 85명이 연구개발만 전담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기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업과 제품개발을 이뤄지기 때문에
이같은 고급 인력에 대한 고용효과가 크다.

실제 중견 정보통신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건설 도소매 창업투자
등 일반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보다도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 기업의 R&D 투자비는 매출액의 7.7%로 벤처기업(2.6%)의 3배,
일반기업(0.6%)에 비해서는 무려 10배나 된다.(서울상공회의소 97년도 기준)

< 정리=김철수 기자 kcsoo@ >

<> 도움말 =조윤애 산업연구원 수선연구원,
박병엽 팬택 사장,
지영천 YTC텔레콤 사장,
천창필 정보통신부 정책총괄과장,
임차식 산업지원과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