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김정일 체제로는 안 됩니다. 굶어죽은 사람이 95년 이후 3백50만명
에 달해요. 김일성은 근면하고 두뇌가 빨랐지만 김정일은 무자비하고 이기적
입니다"

97년 망명한 황장엽(76)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김정일 체제를 하루빨리 붕괴시키는데 대북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8일 발간된 회고록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도서출판 한울)에서
이같이 밝히고 "식량과 의약품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면서 군수공업을
무너뜨리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김일성대학 총장을 지낸 그는 "김일성도 90년대 이후로는 후계자의 권력에
눌려 버렸다"며 김정일 50회 생일때 보낸 김일성의 "송시" 등을 공개했다.

그는 95년말 금강산개발 시안을 작성해 관광업으로 경제를 살리자고
건의했지만 개방을 두려워한 김정일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회고록에는 모스크바 유학 이후 주체사상의 정립, 망명 과정, 아내에게
보내는 유서 등이 실려있다.

이 책은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김정일에의 선전포고"(문예춘추사)라는
제목으로 먼저 나왔다.

초판 6만부 발행에 선인세 1천2백만엔(한화 약1억2천만원)의 파격적인 조건.

앞으로 영.미권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