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 금융상품도 잘만 운용하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금융상품을 잘 골라 가입하는걸 재테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도 그런게 사실이다.

자칫 금융상품에 잘못 가입하면 이자도 제대로 못건지는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가입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엔 특히 그렇다.

0.5%포인트, 아니 0.1%포인트의 금리라도 소중히 여겨야한다.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투자해야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비과세가계저축(신탁) <>신종적립신탁
<>CD(양도성예금증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비과세가계저축(신탁) =비과세가계신탁 배당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게 변수다.

IMF체제 이후 연20%이상으로 높았던 비과세신탁 배당률은 최근 연11~12%수준
으로 떨어졌다.

일부 은행은 배당률이 연10%초반으로까지 떨어졌으며 한자릿수로 하락한
은행도 등장했다.

시중 실세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과세저축과 비과세신탁 두 상품 모두에 불입해왔던 고객이라면
이제 불입금액을 조정할 시기가 됐다.

고객들은 그간 비과세신탁 배당률이 높았기 때문에 신탁 중심으로 불입해
왔다.

예를들어 매달 1백만원씩 불입하는 고객은 비과세신탁 99만원, 비과세저축
1만원 방식을 선호해왔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과세신탁 배당률이 비과세저축 가입금리 아래로
떨어졌다면 불입 금액을 조정하라"고 충고한다.

전문가들은 "비과세저축 99만원,비과세신탁 1만원"식으로 바꾸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11%의 확정금리(98년말 가입가정)를 지급하는 비과세저축의
이자지급액과 동일한 배당을 하기위해선 비과세신탁은 3년동안 월평균
연10.2%를 유지해야한다.

6개월 복리를 감안해도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리가 더 하락할 추세이고 보면 3년간 매달 그같은 배당률을
기대하기란 "어림없는 소리"다.

또 비과세저축금리가 연11.5%이고 비과세신탁 배당률이 연12%를 웃돌고 있다
하더라도 "저축 70만원, 신탁 30만원"씩 불입금액에 변화를 주라고 조언한다.

<> 신종적립신탁 =98년 2월7일이전 가입한 경우와 2월9일이후 든 경우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전자는 이미 만기가 돌아왔다.

가입당시 만기가 1년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기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

후자는 만기가 1년6개월이다.

앞으로 만기까지 적어도 6개월가량 남았다.

추가 불입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먼저 만기가 돌아온 신종적립신탁은 단기적으로 써야 할 돈인지, 장기적으로
굴릴 돈인지 그 성격에 따라 투자전략도 달리해야 한다.

단기간에 사용처가 있다면 신종적립신탁에 그대로 묻어두면 된다.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만기후에도 만기전과 똑같게 실적배당을 하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이 상품은 연10~11%로 요즘 금융권 최고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만기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면 고금리단기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본다.

그러다 자금이 필요하면 분할 해지를 활용,일부만 찾아 쓰면 된다.

해지 횟수를 3회로 제한해둔 은행도 있지만 대부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잔액 최저유지금액을 1천만원으로 정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도
상당수다.

1년이상 장기로 투자할 것이라면 1년제 확정금리상품에 넣는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신탁배당률이 더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1년제 상품중에선 특히 세금우대 상품에 드는게 유리한 것은 두말 할
나위없다.

아직 만기가 6개월이상 남아있는 경우라면 여윳돈을 신종적립신탁에 최대한
불입토록 하자.

만기 3개월전까진 금액 제한없이 추가 불입할 수 있다.

다만 만기전 3개월동안은 이전 불입금액 내에서만 넣을 수 있다.

만기 하루전에 넣더라도 실적배당을 받는 이점이 있다.

물론 1년6개월 만기인 신종적립신탁은 가입 1년이 되는 시점부터 찾더라도
초기 가입금액에 대해 중도해지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그러나 중간에 불입한 금액에 대해선 해당기간 만큼 중도해지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손해볼 수도 있다.

<> CD =한때 무기명 유가증권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 급속히 퇴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발행한 CD 잔액이 지난달말 현재 9조원으로
1년전(14조9천억원)에 비해 약40% 줄었다.

CD는 한창 인기를 누리던 지난 96년10월에는 잔액이 무려 24조1천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세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4월부터 발행이 줄곧 위축돼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요즘 연6%초반으로 떨어졌다.

일부 은행은 5%대 금리도 제시한다.

은행의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RP(환매채) 표지어음보다 대체로 0.5%포인트
낮다.

종금사의 3개월짜리 발행어음(연10%)에 비해선 무려 4%가량 낮은 수준.

만기가 지나면 더 이상 이자를 주지 않는다.

정기예금은 만기후 5~9%의 금리를 보장한다.

RP도 약정이율의 2분의 1을 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금을 가급적 CD로 굴리지 말고 RP나 표지어음 등으로
운용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충고한다.

RP는 원리금보호대상은 아니지만 대부분 국공채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없다.

게다가 RP 표지어음은 1억원이상을 맡길 경우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
의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