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자 대목경기가 모처럼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재래시장에는 선물을 장만하려는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
상품권판매도 부쩍 활발해졌다.

선물주문건수가 늘고 고객들이 사가는 선물세트의 가격대도 비교적
높아졌다.

IMF체제 후 자취를 감췄던 대목분위기가 살아나고 판매현장에는 따뜻한
봄 기운이 전해져 오고 있다.

서민들은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지만 명절대목은 중산층을 중심
으로 한 구매심리 호전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 재래시장

지난 6일 새벽2시 동대문 의류도매상가인 디자이너크럽.

쇼핑가방을 둘러맨 지방상인들이 바쁘게 상가를 들락거린다.

상가 앞 공터에는 쇼핑가방이 수북히 쌓여 있다.

상가안은 초만원.

반팔 셔츠 차림의 상인들은 너나없이 바쁘다.

짐을 꾸리고 계산서를 쓰고 돈을 세고 흥정을 하고...

비슷한 시각 남대문시장.

포키 크레용 부르뎅 마마 등 아동복상가들이 밀집한 거리는 낮시간보다
더 북적댄다.

짐꾸러미를 퇴계로쪽으로 실어나르는 짐꾼들, 상가에서 짐을 끌고 나오는
상인들...

상가안 통로에는 짐이 잔뜩 쌓여 있고 지방상인들이 좁은 통로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부인복 남성복 상가들은 딴판이다.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다.

상인들은 책을 읽기도 하고 옆가게 주인과 잡담을 하거나 오목을 두기도
한다.

전주에서 올라온 40대의 한 지방상인(여)은 "부인복이나 남성복 경기는
특별히 나아진게 없다"고 말했다.


<>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특히 활발하다.

설 11일전까지의 5일간을 놓고 보면 작년 설대목에 비해 롯데는 50%
이상, 현대는 30%이상 늘었다.

중산층 거주지역에 자리잡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달 들어 5일간
5억4천만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았다.

작년 설에 비해 79% 늘어난 규모다.

선물세트 예약도 늘었다.

지난 1~6일 신세계 6개점포의 예약건수는 4천9백62건.

지난해 설 10일전 6일간에 비해 6.8% 늘었다.

인기선물세트 가격대도 높아졌다.

신세계에서는 11만9천원짜리 한짝갈비와 15만원짜리 목장한우가 선물
세트 1,2위를 다투고 있다.

작년 설에는 11만5천원짜리 한짝갈비가 1위, 6만원짜리 배.사과 세트가
2위였다.


<> 할인점

E마트는 이번 설에 선물세트를 작년 설보다 61억원 많은 2백22억원어치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물세트로는 지난해에는 1만~2만원대가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가격대가
1만원 가량 올라 2만~3만원대가 많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산물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에서는 객단가가 부쩍 높아졌다.

양재점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6만6천원이던 객단가가 올 1월에는 7만6천원,
2월 들어서는 8만9천원으로 늘었다.

설 10일전 사흘동안의 매출도 지난해 추석에는 21억여원이었으나 이번에는
30억8천7백만원에 달했다.

50% 가량 증가한 셈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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