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이 생활한복의 거리라면 강남의 청담동은 고급 전통한복의
메카라 할수있다.

최근에만 청담동 대로는 물론 골목 골목에 20여개 고급 한복점이 문을
열었다.

이지역은 1년여 전만해도 한복점이 이영희한국의상 허영한복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몇군데에 불과했다.

하지만 민지영한복 서동진한복 김예진한복 조선조한복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최근 청담동 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까지 줄지어 오픈했다.

또 한복나라 동방아트 조선명주한복 등 주단업체에서 출발해 한복짓기까지
겸하는 다른 사업군이 가세, 새롭게 한복 전문거리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 복식연구가 김정자 연구원은 "청담동에 최근 문을 연 전통한복점은
고가품이긴 하지만 이전 브랜드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담동 한복 1세대라 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최상류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폐쇄적인 영업을 해온것에 비해 신설 브랜드들은 타깃을 조금 낮춰 폭넓은
가격대를 제시하는 등 개방적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매장 겉모습에서 손쉽게 알 수 있다.

이영희한국의상 허영한복등은 밖에서 안의 모습을 잘 볼 수 없도록 꾸며져
있다.

즉 매장을 옛날 규방같은 느낌으로 꾸며 안으로 꼭꼭 감춘 것이 이들 매장의
특징이다.

이에비해 신설 매장들은 쇼윈도를 전면 유리로 처리, 안쪽 모습을 훤히
보여준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사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브랜드가 많아진만큼 가격대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과거 중심을 이뤘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한벌 가격은 평균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

반면 최근 문을 연 업체들은 80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한복나라 등 주단집도 겸한 브랜드에서는 60만원대의 한복을 살 수 있다.

물론 동대문 상가에서 살수있는 20만~30만원대 맞춤한복과 비교하면
비싸지만 이전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게 사실이다.

청담동 전통한복거리 조성에 앞서 인사동은 20여개 한복점이 밀집되면서
생활한복거리로 정착됐다.

관계자들은 "동대문상가나 인사동 생활한복거리처럼 청담동 또한 우리옷
쇼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