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시절, 설날 아침 설빔을 입고 기쁘고 신났던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비록 새옷이 아니더라도 어머니가 정성껏 깨끗하게 빨아 입혀주셨던 설날
때때옷.

세월이 바뀌어도 어린이들에게는 설이 여전히 들뜨고 기쁜 날이다.

아동복 상인들은 요즘 명절 경기가 나빠져 "특수"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성인복보다는 아이들 옷이 많이 팔린다고 말한다.

특히 자기 아이의 옷을 사는 경우보다는 선물용구입 사례가 예전보다
늘었다고 전한다.

선물하는 품목은 아동복일 경우 3만~4만원대의 셔츠류, 아니면 유명 브랜드
할인 코너에 가서 5만~7만원대의 위아래 세트를 구입, 대체로 10만원대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부르뎅 대도 등 남대문아동복 상가 2백여개 점포에는 연령별로 1만원대부터
7만~8만원대까지의 상품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백화점 상품보다 평균 30%정도 싼 가격이라고 상인들은 주장한다.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유명브랜드 중에는 파파리노 모다까리나
레노마쥬니어 삐삐 베이비퀴즈 등이 인기있는 아동복으로 꼽힌다.

현재 백화점 등의 대형매장에서는 겨울상품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올봄 신상품도 절반 정도 나와있다.

가격대는 봄상품을 기준으로 셔츠가격이 평균 3만원대, 바지가 5만원대,
가디건과 점퍼가 5만원에서 7만원대다.

유아복 브랜드 중에는 아가방과 쇼콜라 압소바 등을 유명상표로 꼽을 수
있다.

아가방은 깜찍한 여아용 원피스를 3만9천원, 정장느낌의 상하복을 3만7천원
에 판매하고 있다.

고가 유아복브랜드인 쇼콜라는 남아용 선물세트로 티셔츠와 멜빵바지를,
여아용으로는 파스텔톤 원피스를 권했다.

이들 선물세트의 가격은 각각 8만5천3백원과 7만4천5백원이다.

또 업는띠(아가방 1만7천~3만2천원)처럼 실용적인 용품이나 고슴도치 배낭
(쇼콜라 3만4천원) 등의 귀여운 소품도 인기 설날 선물로 꼽히고 있다.

아동복 디자이너들은 특히 어린이 옷을 선물할 경우 정확한 개월 수 등
옷을 입을 유아, 어린이의 발육상태를 알고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2살이라고 해도 8개월인지 13개월인지에 따라 굉장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곧 커버린다고 해서 아이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큰 옷을 사입히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썩 권할만한 쇼핑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몸을 따뜻하게 보온해 주고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는 옷 본래의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작은 옷을 아깝다고 계속 입히는 것 또한 아이의 성장 발육및 활동을
저해할 뿐 아니라 감기 등 잔병치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조언한다.

아가방 홍보실의 황은경 실장은 같은 사이즈라도 티셔츠나 바지 등 옷 종류
에 따라 표기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예를들면 티셔츠의 경우에는 신장과 가슴둘레를 표기하고 바지는 신장과
허리둘레를 표기한다는 것이다.

같은 사이즈라도 옷 종류에 따라 75-46 또는 75-44로 다르게 표기하는데
이 경우에는 제일 앞에 표기되어 있는 신장 사이즈만 참고하여 선택하면
된다.

황 실장은 이밖에 소재와 디자인 색상등 어린이 옷을 살때 유의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소재 =1백% 순면이 가장 좋지만 차츰 성장하면서 피부저항력이 생기므로
겉옷일 경우 꼭 순면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순면은 흡습성이 좋은 대신 세탁후 늘어나거나 수축되고 탈색이 되는 등
옷의 모양이 쉽게 변형되는 단점이 있어 혼방소재를 입히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땀을 흡수하는 속내의는 1백% 순면소재만을 고르는 것이 좋다.

<> 디자인 =엄마의 취향보다는 아기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장식이 지나치게 많이 달리고 복잡한 것보다는 아이가 귀엽게 돋보일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에 입고 벗기기 편한 옷이 좋다.

전신을 움직이기 쉬운 기능적 디자인의 옷을 선택하도록 한다.

<> 색상 =요즘 아동복의 경향은 성인복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봄에는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이미지의 옷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부드러운 회색과 매치되는 파스텔계열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검은색과 회색이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포인트로는 빨강 겨자색 등이
쓰인다.

유아복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하늘색이나 분홍색 등 연한 색이 주류를
이뤘다.

그 이유는 아기의 안색을 잘 관찰하기 위해서다.

아기에게 진한색의 옷을 입히면 얼굴에 옷의 색상이 반사되므로 아기의
상태를 관찰할 수 없어 색깔 반사가 거의 없는 연한색으로 옷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가옷에도 패션트렌드에 따라 원색이나 무채색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