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넷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 윌슨은 "인간은 바벨탑 이후 다시 한번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메가넷 프로젝트다.

인류 역사상 메가넷처럼 지구의 모든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메가넷은 전세계에 디지털 신경망을 깔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지구의
모든 사람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인류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가장 방대한 규모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메가넷의 하부구조인 전자 거미줄은 지하케이블 형태로 지하에 매설되고
있다.

영국에서 지중해와 인도양 태평양을 거쳐 일본에 이르기까지 26만5천km가
광섬유로 연결된다.

우주궤도를 돌면서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빛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통신위성도 메가넷의 일원이다.

전화 컴퓨터 팩스 등도 메가넷을 구성하는 요소다.

여기서 인터넷은 메가넷 발전의 중추로 평가받고 있다.

메가넷의 중심은 미국이다.

9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클린턴은 획기적인 정보화 구상을 선거공약
으로 제시했다.

21세기 초까지 미국의 모든 기업과 가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정보 고속도로
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국가정보기반(NII) 건설 구상이 그것이다.

클린턴 정부는 NII를 전세계로 확장, "전세계 정보기반(GII)"을 구축하자고
나섰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등 사이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맨해턴 사이버
프로젝트"로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그 목표는 경제전반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독점하는데 있다.

사실 그것이 미국이 추구하는 메가넷 전략의 실체다.

이어 클린턴정부는 96년 "정보화 뉴딜정책"에 나섰다.

정보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미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지속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연구.학술분야에 첨단 네트워크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차세대 인터넷구상(NGI)"을 내놓았다.

"지금보다 1천배 빠른 인터넷을 2002년까지 구축하겠다"는게 핵심이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정보전송속도가 1Gbps에 이르러 진정한 의미의 메가넷
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여기에 한해 1억달러씩 5년간 투자키로 했다.

통신산업계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 정부를 거들고 있다.

메가넷 구축작업은 가상공간을 선점하는 21세기 국가간 패권경쟁의 양상을
띠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 등 신흥 경제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싱가포르는 국가전체를 첨단 메가넷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지능섬"
(Inteligent Island)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싱가포르를 아시아 메가넷의 중심축(허브)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동남아시아의 가장 거대한 메가넷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가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진행중인 "멀티미디어 슈퍼 코리도어".

5백평방 마일에 달하는 메가넷 결정체를 건설하겠다는 야심한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은 메가넷에 관한 한 속빈 강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겉모양은 번지르르하다.

한국의 전화보급률은 유선 43%, 무선 23%로 양적인 측면에서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과 대등하다.

인터넷 이용자수는 3백만명을 넘었다.

인터넷 호스트 컴퓨터수도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 활용도나 관련규제 측면에선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메가넷은 21세기 인류의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보다 좋은 정보를 주고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메가넷은 디지털 광속경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인프라이기도 하다.

인터넷 경쟁력을 상실한 국가나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서둘러 메가넷 시대의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것도 이 때문
이다.

과거의 산업기반은 이제 무의미하다.

메가넷을 바탕으로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디지털 광속경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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