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은 등산하는 나를 보고 "아예 산에서 살지 왜 내려 왔냐"는
소릴 종종한다.

그동안 수많은 산행을 하면서 하나 터득한 것이 있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거든 같이 등산을 해보라"는 것이다.

심신이 모두 지쳐 있을 때 그 사람의 참모습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 때 격려해 주며 정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가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산에 오를 조건이 갖춰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삼성항공 "한울산악회"다.

지난 92년 정식 발족했다.

지금의 제7기회에 이르기까지 대내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회원수는 70여명으로 회장은 필자가 맡고 있다.

지난 7년간 숱한 산행중에 잊을 수 없는 것의 하나는 "민족의 명산" 백두산
등반이다.

96년 여름휴가때 중국 심양과 옌볜을 14시간 달린 끝에 장백폭포에
도달했다.

장군봉으로 올라 해맑은 천지를 보기위해 비바람속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건만 영산의 그림자는 끝내 볼 수 없어 안타까왔다.

또 지난 97년 신입회원과 함께 눈덮인 지리산에 올랐던 일도 잊을 수 없다.

산행의 기본지식을 모르면 자기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산행상식을 익히려는 신입회원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모 여성회원의 경우 눈물.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산행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에서 길을 찾아내기 위해 "천당과 지옥"을
수없이 오갔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산에 오른다"는 어느 선배의 말을
항상 기억한다.

전임회장들도 그러했지만 나 역시 산이 좋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우리 회원들은 만나면 웬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다.

우리모임 회원들은 아무리 어려운 코스라도 한 번 나서면 기어이 정복하고야
만다.

또 한줄의 자일만 있으면 어디든 오르는 암벽팀도 있다.

인터넷의 모임공간도 확보했다.

전임회장인 조선엽씨가 오랜 수고끝에 작년 드디어 인터넷공간이 빛을 보게
됐다.

아울러 1백회 산행기념으로 그 동안의 활약상을 담은 "한울백서"도
발간했다.

앞으로 한울산악회는 무한히 발전할 것이다.


최희승 < 삼성항공 한울산악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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