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IMF 경제위기후 매출감소와 메이커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모두스비벤디,
제킨제이프레스 등 대표적 남성복 브랜드가 퇴출당한데 이어 올 봄시즌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도 크게 줄어 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

또 남녀의류가 같이 나오던 브랜드의 업체들도 남성복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매출감소도 심각하지만 유명브랜드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남성복시장은 올해 양과 질면에서 모두 후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봄시즌을 앞둔 패션시장에는 현재 총 50여개의 신규 브랜드가 나와 있지만
그중 남성복은 미치코런던 단 한개뿐이다.

2월로 잡혀 있던 준꼬고시노 도쿄의 출시도 가을로 미뤄졌다.

남녀공동의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남성복 생산을 중단하는 브랜드도 속출,
니켄니쯔, 모리스커밍홈, 앤 등에 이어 올해 초에는 대하의 나인식스뉴욕이
남성복 사업을 포기했다.

나인식스뉴욕은 특히 남녀공동 브랜드의 원조격이며 매출 또한 상위권을
달리는 브랜드라 패션업계의 충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녀복에 브랜드를 같이 쓰는 업체들은 당초 고감도 남성복을 모토로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채산성악화와 판매부진으로 남성복부문에서 손을 들고
있다.

생산물량중 정상가격에 판매하는 비율이 30%를 밑도는등 영업실적이 죽을
쑤자 사업을 그대로 끌고 갈수 없었다는 것이 업체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
이다.

롯데백화점 남성복 코너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최근까지의 남성복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다"며 "20% 이상 늘어난 여성복매출에
비하면 남성복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불경기가 장기화되면 업체들의 신규투자및 신상품
개발 의욕이 감퇴되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매장을 더 찾지 않아 매출부진
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