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등급으로 상향조정한 것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 19일 유럽의 대표적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린지 1주일만에 잇달아 발표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될 뿐아니라, 우리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의 평가기관들까지 한국을 "안심하고 투자할수 있는 국가"로
공인하는데 동참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S&P, 피치IBCA와 함께 세계 3대평가기관중의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도 이미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를 "긍정적 신용관찰대상"에 올려놓고 신용등급 상향조
정을 위한 조사단을 내달초 파견할 예정으로 있어 이제 한국은 투자적격국가
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국가부도위기에 직면해 IMF 자금지원을 받기 시작한지 13개월만에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국가로 회복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뼈를 깎는 고통분담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자긍심을 가져도 무방하다고 생각
한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누차 지적한바 있듯이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상향 조정됐다해서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두고자 한다.
지난주 신용등급을 조정한 피치IBCA의 평가도 마찬가지였지만 S&P 역시 10개
의 투자적격등급가운데 최하위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우리의 국가신인도
회복이 이제 시작에 불과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수도 있고, 반대로 다시
추락할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S&P는 이번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하면서 민간
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 1~3년이내에 신용등급이 추가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S&P는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여야
간의 순조로운 협력이 필요하고, 반목과 정치적 내분으로 일탈하지 말아야
하며 노사관계도 건설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즈음의 정치권
동향에 비춰 공감하지 않을수 없다. 여야 정치인들의 각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거듭 말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간 사실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이를 계기로 외국인투자가 늘어나고, 종국에는 설비투자 확대와
고용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회복을 앞당길수 있을때만 값어치가 있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5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돼 29일까지 계속될 재계의 유럽지역 "한국경제 해외 로드쇼"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그같은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여러가지 경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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