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출구매상담회에 참가하는 바이어중엔 관심을 끄는 특이 바이어들이
있다.

열대지방에서 담요를 구매하기 위해 방한한 바이어,자체개발한 신기술을
실제 상품화할 수 있는 국내업체를 찾으려는 바이어나 외국 홈쇼핑업체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자리잡은 유로네이션 엔터프라이즈사의 판자르딘씨
는 한국산 담요를 수입하기 위해 상담회에 참가했다.

언뜻 말레이시아 같은 더운 나라에 담요가 팔리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지에서 한국산 담요의 인기는 높다.

낮과 밤 기온차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산 담요의 인기는 한국에서 일하다 귀국하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짐꾸러미속에 예외없이 담요 1~2장이 담겨져 있는데서도 찾아볼수 있다.

판자르딘씨는 97년말부터 한국산 담요를 수입, 현지 백화점 및 대형매장을
통해 판매중으로 말레이시아 담요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 워싱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그린 월드사의 교포 최병근씨는 첨단기술
홍보와 함께 이를 상품화할수 있는 국내 제조업체를 찾기위해 방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앤티모션사와 합작,광섬유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직물 가방 등에 광섬유와 반도체 칩을 봉재해 넣고 소형 건전지를
이용, 움직이는 화상을 만드는 것으로 광고판촉물 제작은 물론 의류 가방 등
에 널리 응용될 수 있다.

그린 월드사는 이번 상담회 기간중 신기술상품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22일
오후2시 섬유센터 2층)이다.

또 이 기술을 응용한 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국내 제조업체도 발굴할 계획
이다.

중국 TV 홈쇼핑업체도 주목할만 하다.

푸젠 광둥 산둥 지린 등 중국 주요지역 홈쇼핑 14개사가 공동으로 상담회에
참가해 한국으로부터 수입할만한 상품을 모색하게 된다.

중국 홈쇼핑 시장은 95년부터 형성되기 시작,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형태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1백여개(97년기준) 홈쇼핑업체가 영업중에 있으며 이들이
수입하는 물량도 연간 5억달러에 달한다.

판매상품은 대부분 중고가 수입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