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국회의원의 딸이 결혼축의금으로 받은 1억여원을 세금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 한 경찰청장 아들의 결혼식에 얼굴도 모르는 그 관내 사람들이
돈을 내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사람들 이야기가 "청첩장이 와 안내기가 찜찜해 돈을 낸다"는 내용
이었다.

위의 두가지 사례는 우리나라 결혼문화를 설명하는 단적인 모습일테다.

조촐하고 간소한 선진국들의 결혼문화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과다한
혼수와 축의금이 오가는 체면치레 한국형 결혼문화는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올해에는 특1급호텔의 결혼식도 허용될 예정이다.

물론 특급호텔들이 무조건 호화사치 결혼식을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호텔예식이 고급화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또 중매를 하면서 고가의 대가를 원하는 일부 중매쟁이들의 잘못된 모습도
본다.

그렇다면 이렇게 왜곡돼 있는 한국의 결혼문화를 바꿀만한 대안은 없을까.

새로운 천년이 열리는 2000년을 맞이해 몇가지 대안이 있다.

첫째 결혼식을 쉽게 치를 수 있도록 시청 등의 공공기관에 조촐한 결혼식장
을 마련해야 한다.

친구와 가족 등 최소 하객만 참여하여 하객없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과거 잘못된 결혼풍습에서 파생된 혼수 등의 결혼문화를 없앨 수 있는
국가차원의 제도변화가 필요하다.

혼수문화는 원래 세도가 있는 집안으로 시집갈 때 이를 상대적으로 보출하기
위해 재물을 함께 지참한 조선후기의 문화에서 유래했다.

셋째 예식업장이나 민간관련업체들도 결혼식을 대규모화, 고급화 하는
것보다 최소인원만 참석해도 결혼식이 빛나는 미니예식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렇게되면 신랑신부측이 결혼식장을 채우기위해 한 두번 만난 사이에
청첩장을 보내는 악습을 사라질 것이다.

결혼식뒤 이혼을 하거나 자살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사랑"만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결혼을 올려야 한다.


이웅진 < (주)선우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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