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상품의 개념이 바뀌는가.

새로운 수요 창출을 겨냥해 보험사들이 은행 등 타 금융권은 물론
정보통신업계 레저업계 심지어 중소기업으로까지 업무 제휴를 통한 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생겨나는 궁금증이다.

사실 지난 98년중 보험업계의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바로 제휴 마케팅의
확산이다.

현대는 코피티션(Co-Petition)시대라는 말처럼 보험업계는 타 업종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첨단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도입초기인 요즘에는 코마케팅(Co-Marketing)이란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점차 제휴선끼리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넓혀나가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험제휴란 기업체 또는 단체가 매출증대, 우량고객(회원)서비스 제공,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 홍보 등을 목적으로 보험가입 또는 보험가입을
통한 유형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계약형태를 말한다.

대부분 불특정 다수의 고객및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같은 제휴마케팅에 불을 댕긴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유통업체 중심으로 번진 "상금보험"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주요 백화점은 물론 정보통신업체 가구업체 복사기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이 보험의 지원아래 대대적인 판촉경쟁이 일어났었다.

한국팀의 월드컵 16강을 기원하면서.

그후 한가위 보름달,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의 상황을 보험화했으며 가전,
출판사, 어린이용품, 레저등 많은 업종에서 보험제휴를 마케팅 전략에
활용했다.

이는 비용대비 매출효과가 크다는 메리트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자녀안심, 신종단체상해 등 끊임없는
제휴형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제화재는 비어있는 축구 골대를 향해 하프라인에서 공을 차 바운드 없이
들어가면 시상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상금보험의 경우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사회적 비판의 소리와 보험
가입시 서면동의 문제, 모럴 해저드, 과대.과장광고 등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악영향도 없지 않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 보험제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제휴
가능상품의 끊임없는 개발과 법률적 분쟁발생소지의 사전예방, 외국선진
보험사에 대응할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휴마케팅은 긍정적인 면이 적지않다고 보험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장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뛰어가는 강력한 영업
조직을 활용하면서 제휴선과 함께 공동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
라는 것이다.

대신생명은 퍼펙트의료보장보험을 개발 시판하면서 전혀다른 분야인
애경산업의 퍼펙트(세제)가 이름이 같다는 점에 착안, 대외 홍보와 판매에
공동보조를 맞춰 보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줬다.

삼성생명도 케이블TV인 캐치원 가입자만을 위한 보장성보험을 개발, 양
회사 모두 매출신장및 신규고객 확보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캐치원의 주문상품으로 만든 무배당 캐치원 가족사랑보험은 교통재해로
인한 사망이나 장해를 중점 보장해주는 1년만기 상품으로 보험료를 전액
방송사측에서 부담한다.

가입자입장에서 추가 부담없이 부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작년말현재 4만5천여명이 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취급분야의 특성때문인지 더욱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 폭력이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동양화재의 학교
폭력지킴이 보험은 언더우드등 의류업체에서부터 김정문알로에 제일정보통신
데이콤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 이 분야의 대표적 상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말 이같은 제휴마케팅을 통해 동양화재가 거둔 계약건수는 무려
8만4천여건에 달하고 있다.

삼성 LG 동부 제일 국제 해동 등 여러보험사들이 제휴보험을 내놓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제휴는 침체.포화상태인 기존시장에 활력을 부여하고 대표적인
틈새시장으로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또한 업체로서도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저비용으로 큰 매출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대외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제휴 보험사의 인지도와 신인도를 적극 활용해 동반
이미지 상승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양사 Win-Win전략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할 시장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공짜보험이란 초창기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제휴기업과 함께 보험저변을
확대해 가는 주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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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타업종 제휴 현황 ]

<> 삼성생명
-제휴업체 : 캐치원
-보험상품 : 무배당캐치원가족사랑보험
-내용 : 1년만기 교통재해 사망

<> 대신생명
-제휴업체 : 애경산업
-보험상품 : 퍼펙트의료보장보험
-내용 : 공동홍보 및 판매

<> SK생명
-제휴업체 : SK텔레콤
-보험상품 : 교통상해보험
-내용 : 이동전화가입자 무료가입

<> 한국생명
-제휴업체 : 주택은행
-보험상품 : 단체신용생명보험
-내용 : 대출고객 대상


<> 삼성화재
-제휴업체 : 보루네오
-보험상품 : 주택화재보험
-내용 : 2백만원이상 구매고객대상

-제휴업체 : 연세우유
-보험상품 : 자녀안심보험
-내용 : 자녀사랑 우유구매고객 어린이보험

<> 제일화재
-제휴업체 : 기아자동차
-보험상품 : 월드컵 16강 보험
-내용 : 차량구매고객

-제휴업체 : SK텔레콤
-보험상품 : 화이트크리스마스보험
-내용 : 신규가입자

-제휴업체 : 한국통신하이텔
-보험상품 : 박찬호 15승 보험
-내용 : 통신가입자

<> 동부화재
-제휴업체 : 부동산랜드
-보험상품 : 주택화재보험

-제휴업체 : 한솔PCS
-보험상품 : 단체안심보험

<> 동양화재
-제휴업체 : 언더우드
-보험상품 : 학교폭력지킴이보험

-제휴업체 : 리틀브렌
-보험상품 : 학교폭력지킴이보험

-제휴업체 : 서강중학교
-보험상품 : 학교폭력지킴이보험

<> LG화재
-제휴업체 : 한국전기통신공사
-보험상품 : 교통상해보험
-내용 : 전화요금 자동이체고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