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험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보험산업 주요지표 전망을 발표하면서 99사업연도
(99.4~2000.3) 기간동안 국내 보험사가 거둬들일 수입보험료는 모두
58조8천억원에 달해 98년대비 6.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98년 보험시장이 전년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국보험시장은 연속
2년째 뒷걸음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시장 위축현상은 지난 97년 IMF체제이후 지속되는 금융위기와 실직
소득감소로 요약되는 장기불황이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상초유의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효율제고,
적절하고 신속한 전략변경 등에 따라 그동안의 거품을 제거하는 등 체질을
개선한 보험사들이 다수 등장, 보험사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양극화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비록 지난해 8월 국제 태양 고려 BYC 등 4개 신설생보사가 퇴출되고 대한
한국보증보험이 합병되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우량보험사들은
이를 계기로 한층 강한 금융보험서비스기관으로 발돋움했다는 얘기다.

보험전문가들은 99년 한햇동안 이같은 양극화 차별화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보험시장은 금융 자본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유니버설뱅킹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예측한 올해 보험시장 전망을 부문별로 알아본다.

<> 생명보험

* 종합전망 =수입보험료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실효해약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99년 예상되는 수입보험료는 98년대비 7.9% 줄어든 43조7천4백8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70조2천5백60억원에 이르러 전년보다 17.2% 증가한다는게
개발원의 예측이다.

* 개인보험 =고실업 가계소득의 감소에 따른 금융형 상품 판매는 저조한
반면 고용불안정 미래생활에 대한 불안감 등이 높아지면서 보장성 상품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문의 예상 수입보험료는 32조8천1백90억원으로 98년보다 6.3%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반해 지급보험금은 98년보다 17.7% 증가한 45조3천5백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적으로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지출되는 보험금이 더 많은 수지역조현상
이 불가피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중도해약에 따른 환급금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단체보험 =99년 이 부문의 예상보험료는 10조9천2백94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줄어들 전망.

기업합병 등 구조조정의 여파, 이로인한 인원감축은 보험수요를 위축시키고
은행 등 타금융권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향후 단체보험시장은 오는 2월 선보일 퇴직연금의 성장세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 손해보험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수입보험료 감소세가 이어지고 수지도
악화될 것이다.

전체 보험료 수입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5조6백5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량실업과 개인소득 감소에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줄어 손해보험시장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자동차보험시장에서의 가격경쟁 심화는 손보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점유비에 있어 장기손해보험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 자동차보험과
함께 두 종목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돌 것이다.

문제는 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악화된다는 점이다.

보증보험및 장기손해보험 실적이 떨어지면서 전체손해율은 1백3.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대비 5.8%포인트 내려간 수치지만 보험금이 보험료를 앞질러
손보사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 일반보험 =화재보험의 경우 전체 수입보험료는 98년보다 4.9% 줄어든
2천8백64억원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위험을 한꺼번에 담보하는 종합패키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화재보험 가입이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
이다.

해상과 선박보험은 전년보다 6.6%와 5.7%가 각각 늘어난 3천4백3억원과
1천6백2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할 전망이다.

* 자동차보험 =99년 한햇동안 거둬들일 보험료는 4조9천5백9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98년에 이어 연 2년째 시장 감소세가 예상된다.

작년 8월 보험료를 인하한데 이어 지난 12월부터 가격자유화폭이 넓어지면서
우량가입자를 중심으로 보험료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또 소득 감소에 따라 자동차 등록대수가 줄어드는 등 보험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 특종보험 =임원배상책임보험 전문인배상책임보험과 같은 신규 수요가
꾸준히 창출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8% 증가한
1조3천6백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는 산업구조가 다양화되는 등 사회변화에 따라 여러가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앞으로도 신상품 개발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저 스포츠분야 제3분야 겸영 허용조치에 따른 상해 질병 간병부분 상품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

특히 제조물배상책임보험 의료배상책임보험 등 선진국형 상품이 도입될
예정이며 북한관련보험 부동산권리보험 등 특화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장기보험 =신규수요가 줄어드는데다 기존 계약의 중도해지도 예상돼
전체 시장은 전년대비 1% 감소한 7조3천2백4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그동안 높은 성장을 지속해온 개인연금보험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