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시에는 콜옵션을 매수해 엄청난 수익을
남긴 투자자들 얘기가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 주가지수옵션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7년7월 도입 1년반만에
일반인에게 친숙한 금융상품이 됐다.

옵션은 선물에 비해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한데다 위험도 낮아 개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이용재(증권거래소 옵션팀장)박사는 "옵션거래는 선물에서 찾아볼수 없는
틈새시장이 있어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선물과 옵션의 차이 =주가지수선물은 거래대상 자체를 매매하는데 비해
옵션은 거래대상을 사거나 팔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점이 다르다.

또 선물거래는 계약내용에 따라 이익과 손실에 대한 권리와 의무가 동시에
부여되는 반면 옵션거래는 권리와 의무가 분리된다.

옵션거래에서 매도자는 매수자가 권리행사를 할 경우 반드시 이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매수자는 옵션을 행사할 권리만 보유할 뿐 의무는 없다.

<> 옵션거래절차 =먼저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가지고 증권사에서 주식거래
계좌와 별도로 옵션매매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계좌를 개설할 때는 현금 또는 유가증권(대용증권)으로 3천만원 이상을
예탁해야 한다.

기본 예탁금은 증거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주문을 할 때는 옵션의 종목, 수량, 가격 등을 정해 증권사에 접수하거나
전화및 컴퓨터로 접수할수도 있다.

호가는 프리미엄 3포인트 이상이면 0.05포인트(5천원) 단위로, 3포인트 미만
이면 0.01포인트(1천원)단위로 낼수 있다.

옵션결제는 선물포지션과 함께 매매일 다음날 결제가 이뤄진다.

<> 투자사례 =개인투자자 A씨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과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KOSPI200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옵션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KOSPI200 지수가 75포인트인 시점에서 99년 2월물의 권리행사 가격이
75포인트인 콜옵션을 프리미엄 2포인트에 10계약을 매수했다.

매수 당시의 투자원금은 2포인트x10계약x10만원으로 2백만원이 된다.

A씨가 이 포지션을 만기까지 유지하여 권리행사를 하기로 했다면 2월 두번째
목요일(11일)의 주가지수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게 된다.

만일 예상대로 주가가 상승해 만기일에 KOSPI200 지수가 80포인트에
끝났다면 A씨는 (만기일 주가지수 80-권리행사가격 75)x10계약x10만원으로
5백만원의 행사 차익을 받게 된다.

따라서 콜옵션을 매수할 때 지불한 2백만원을 빼면 3백만원의 순이익이
확정된다.

결국 투자자 A씨는 만기에 주가지수가 손익분기점(권리행사 가격+지불
프리미엄)인 77포인트 이상만 되면 이익을 남길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만기때 주가지수가 행사가격인 75포인트 이하로 내려가면 귄리
를 포기하면 돼 아무리 주가가 떨어져도 손실은 프리미엄인 2백만원에 국한
된다.

그런데 A씨는 2포인트에 샀던 프리미엄이 시장에서 3포인트로 올라 있는
시점에서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반대매매를 할수도 있다.

전매시점에서 A씨는 (전매 프리미엄 3-매수프리미엄 2)x10계약x10만원으로
백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 투자전략 =옵션투자전략에는 기본적으로 콜옵션매수, 콜옵션매도,
풋옵션매수, 풋옵션매도의 단순 포지션 전략이 있다.

요즘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이러한 단순 포지션을 투자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조합해 헤지거래, 스프레드거래, 콤비네이션 등 여러가지 전략을
짜고 있다.

예를 들어 KOSPI200과 연동하는 현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선물에 의한 헤지전략을 쓸수 있다.

이때 최대 단점은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상승하면 선물이 이익부분을 상쇄해
버린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옵션으로 헤지를 하면 포트폴리오의 가치하락 위험을 줄일수
있다.

또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향후에 시장이 하락하여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하락할 위험에 대비해 풋옵션을 매수, 방어를 하고
이익을 얻는 "방어적 풋 전략"도 있다.

스프레드거래는 행사가격과 만기일이 다른 옵션을 동시에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전략으로 행사가격 차이에 의한 "수직강세 스프레드전략" 등이
있다.

만기는 같으나 행사가격이 서로 다른 옵션을 이용해 기초 자산의 상승때
이익을 얻도록 구성되는 전략이다.

낮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수하고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해
만든다.

최근 증권사들이 즐겨 쓰는 스트랭글 전략도 있다.

만기일은 같고 행사가격이 다른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