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를 움직일 변수는 다양하다.

이중에는 구조조정 금리 등 국내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변수도 있고
세계경기 국제환율 등 통제가 불가능한 변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수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세를 제대로 읽어야 투자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대세판단에 따라 투자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 국내및 세계경기 =전문가들은 경기를 주가향방을 결정할 핵심변수로
보고 있다.

유동성 보강에 힘입어 폭등한 증시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실물경기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순조롭게 연결될 수 있다.

유동성만으론 주가가 상승하는데 한계가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로 점치는 등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낙관만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아직 투자 소비 등 실물경제지표들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주가는 실물경제의 거울인 만큼 올 한해는
경기동향을 보고 대세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기 동향도 놓쳐서는 안된다.

세계경제가 동반침체를 보인다면 수출이 위축돼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 금리 =지난해 주가상승의 일등공신은 금리하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연 30%대에 육박하던 시중 실세금리가 사상최저수준인 7%대로
곤두박질치자 시중자금이 고수익을 쫓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를 지렛대 삼아 주가는 배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도 금리가 하향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게된다.

혹시라도 이같은 정부방침이 바뀐다면 주가도 표정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 원화및 엔화 가치 =원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수출이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한국제품의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만큼 일본 등 경쟁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외면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출을 늘리는 것인데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으로 수출길이 막히면
외국인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엔화동향도 무시못할 변수다.

외국인은 한국 등 아시아주식시장의 투자지표로 일본 엔화를 중시하고
있다.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은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일본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지난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반대의 경우 주식을 처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유로화 출범으로 국제환율이 크게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아 엔화 동향을 섣불리 예단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한다.

<> 기업및 금융권 구조조정 =은행 등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5대그룹 등 거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5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총생산이 연간 0.642%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우리경제는 다시 나락에
빠지게 된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전제조건으로 구조조정을
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기타 =증시수급상황도 변수다.

정부는 올해 유상증자 물량이 사상최고인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전 최고치인 지난해의 13조4천억원보다 두배이상 많은 규모다.

현재의 주식수요기반으로 이같은 공급규모를 감당하기에 다소 힘이
부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밖에 무디스 등 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조정, 세계
금융시장 동향, 외국인 동향, 미국과 일본경제동향 등도 상반기 증시를
움직일 변수들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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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주요 증시변수 ]

<> 국내 및 세계 경기
-시장의 현재 반응 : 불투명한 변수로 간주

<> 금리
-시장의 현재 반응 : 호재로 적극 반영

<> 엔화가치
-시장의 현재 반응 : 추가강세때 호재

<>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현재 반응 : 호재로 부분반영

<> 주식수급
-시장의 현재 반응 : 악재성으로 전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