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는 간접투자시대의 주인공이다.

뮤추얼펀드의 등장으로 간접투자가 급속히 부상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유능한 펀드매니저는 집중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면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성과에 따라 뮤추얼펀드의 흥망이 결정된다.

펀드매니저의 명성에 따라 자금이 몰려다니는 시대도 그리 멀지 않았다.

미래에셋이 지난해 처음으로 설정한 뮤추얼펀드에 "박현주 1호"라는
실명을 사용한 이후 유명 펀드매니저의 이름을 내건 실명펀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판매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펀드매니저의 지난 실적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투자자들은 상품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을 살피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김영일 수석운용팀장,
손동식 운용2팀장, 구재상 이사 등 3인방이 펀드를 이끌고 있다.

김 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투신에서 5년동안 펀드를 운용
했다.

지난 96,97년에 잇달아 펀드수익률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으며 박현주펀드
1,2호의 운용을 맡고 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의 손 팀장은 장기신용은행에서 주식운용을
맡으며 금융가에서 이름을 떨쳤다.

박현주3호를 운용중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박현주사단의 핵심멤버로 꼽히는 구재상 이사는
박현주 4,5호의 운용을 맡는다.

삼성투신운용은 10년 운용경력의 베테랑인 오성식 운용역과 이창훈 운용역
을 전면 배치했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출신으로 이 운용역은
국민투신에서 조사부 주식운용부 국제부를 거쳤고 오 운용역은 한국투신
조사부와 주식운용부에서 근무했다.

삼성생명투신운용의 우경정 주식팀장은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증권) 출신의
운용역.

운용경력 7년인 그는 경북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외국인 전용수익증권에서 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LG투신운용의 박종규 주식운용팀장은 89년부터 한국투신에서 주식운용을
맡으면서 김영일 미래에셋 주식팀장과 쌍벽을 이뤄왔다.

부산대 출신으로 97~98년 연속 한국투신 베스트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수익률을 놓고 인생을 거는 펀드승부사들의 전쟁은 이미 막이 올랐다.

앞으로도 새로운 승부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뮤추얼펀드의 수익률경쟁에
속속 뛰어들 것이다.

펀드의 운명을 걸고 이들이 펼칠 "머니 전쟁"으로 증시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