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현금지급기가 처음 보급된 것은 79년 2월.

현재 전국에 설치돼 있는 현금지급기는 ATM(입출금기)까지 4만대 정도다.

CD기가 일반화되면서 위 변조 또는 훔친 카드로 남의 돈을 빼내는 사례가
늘었다.

무인감시카메라(CCTV)가 있지만 모자를 쓰거나 마스크를 하면 누군지 알기
힘들어 범인을 찾기 어렵다.

현금카드를 비롯한 신용카드는 편리하지만 위험 또한 크다.

통장계좌와 비밀번호만 알면 복제가 가능하고 언제 어지서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동안 카드범죄가 72%나 늘어난 것은 신용정보사회의 산물인
카드의 허점을 알려준다.

지난해 11월 대구은행 발급 BC카드회원의 무더기 예금도난사건은 대표적인
예다.

카드사고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외엔 쓸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구미 각국에선 복제를 막기 위해 자기플래스틱카드 대신 특수칩을 사용한
스마트카드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도 전자상거래의 확산에 대비, 마스타와 비자 카드에서 올 10월과
연말에 각각 스마트카드를 내놓는다 한다.

그러나 이때도 도난카드는 어쩔수 없다.

결국 전세계적으로 기기가 고객의 지문이나 홍채(안구) 정맥 등 신체의
특정부위를 인식, 카드 주인이 아닌 다른사람에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카드 소지자의 신체 정보를 일일이 입력, 저장해야 하는
방대한 작업이 필요해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현금지급기 시장의 선두주자인 청호컴퓨터가 기기화면에 얼굴의 80%
이상이 드러나지 않으면 작동 되지 않는 "안면인지 보안시스템"의 상용화에
처음 성공해 화제다.

이 시스템이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에선 고객이 무엇으로든 안면을 가리면
거래가 안된다.

실험상 가능해도 상용화가 어려운게 컴퓨터 관련기기 제작인 만큼 국내기술
의 쾌거로 여겨진다.

카드범죄를 완전히 막긴 어려워도 억제하거나 범죄자를 쉽게 검거할수 있게
된다.

단 카드범죄의 원천봉쇄를 위해선 기기 앞에서 말만 하면 되는 음성인식
노카드시스템이 속히 개발돼야 할 것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