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상품의 테마는 "시간"이다.

소비자의 시간효용을 극대화시켜 주는 상품과 서비스.

이른바 "창시상품"이다.

창시상품은 크게 절시, 확시, 활시상품으로 나눠진다.

절시상품은 소비자의 활동시간과 생활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것.

남는 시간동안 다른 일을 할수 있게 한다.

한마디로 시간절약형인 초보적 단계의 창시상품이다.

의도적으로 기능을 떨어뜨리는 대신 처리시간을 대폭 줄인게 특징이다.

기존제품에 비해 절반의 시간만 작동시키면 되게 한 일본 산요전기의
"반생활시리즈" 가전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로열테크놀러지의 "3일 건축 주택"도 같은 유형이다.

즉석사진관 회전초밥집 10분이발소 등은 이미 우리 주변에 보편화돼 있기도
하다.

태평양을 몇시간만에 건너주는 여객기와 초고속철도 등도 이 범주에 든다.

확시상품은 시간적 제약을 해소시켜 준다.

24시간 편의점이나 4계절 스키장, 4계절 타이어 등이 전형적인 사례다.

때를 가리지 않게 해주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마켓이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사이버 서점인 아마존을 들 수 있다.

세계각국의 서적을 24시간 판매한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온라인으로 배달(다운로드)해 주는 미국 맥카피도
이를 활용한 것.

한가지 백신을 구입하면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자동으로 고객의
컴퓨터에 새로운 백신을 넣어 준다.

창시상품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활시상품.

출퇴근 때와 같은 이동시간, 서비스를 받기 위한 대기시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죽은 시간을 살아있는 시간으로 변환시키는 기능이다.

휴대용 원격 주식거래기를 들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휴대용 전자신문도 그 사례다.

어떤 상황에서든 전세계의 신문을 볼 수 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TV, 다중작업 컴퓨터 등도 같은 유형이다.

한정된 시간안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정보사회에 적합한 상품개념이다.

다만 활시상품은 컴퓨터통신 없이는 개발하기 힘들다.

과학의 발달로 언젠가는 과거로의 여행도 가능할지 모른다.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타임머신 처럼 흘러간 세월을 되살려 주는 상품도
꿈이 아닐 수 있다.

[ 특별취재팀 = 정만호(국제부장/팀장) 육동인(사회2부) 임혁(국제부)
이의철(정치부) 조주현(국제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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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시 상품 유형 ]

<> 절시 상품
-처리시간 절약
-여유시간 극대화

<> 확시 상품
-시간제약 초월
-24시간, 4계절 최대한 활용

<> 활시 상품
-낭비시간 효율화
-시간, 공간 가치 극대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