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에이스침대 대진침대 등 기존 업체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굿나잇이
도전장을 내밀어 거세게 추격하는가 하면 올들어선 세계 최대업체인 실리가
한국내 생산에 착수, 국내업체와 한판승부를 벌이기 시작했다.

에이스침대와 대진침대는 스프링을 이용한 전통적인 매트리스 침대를 만드는
업체.

반면 굿나잇은 라텍스 제품을 만들고 있다.

라텍스 매트리스는 고무나무 원액을 채취, 이를 성형해서 만든 것.

스프링이 없다.

가장 큰 특징은 인체의 부위별 하중을 골고루 지탱해 준다는 것.

누워보면 마치 물위에 가볍게 떠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게다가 옆에 누운 사람의 뒤척임이 전달되지 않을 정도로 독립쿠션기능이
뛰어나다.

라텍스는 벤츠 BMW 등 고급승용차의 시트로 사용되기도 하는 소재.

그동안 유럽의 부호 등 특권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라텍스 매트리스는 대량
생산을 통해 누구나 살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굿나잇은 고품질의 라텍스 매트리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실리는 연간 매트리스 매출이 8억달러에 달하는 거대기업.

한국에 설립한 실리코리아를 통해 한국내 제조를 시작했다.

우선은 한국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엔 합작관계로
한단계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생산제품의 한국내 판매는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지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실리가 내세우는 강점은 스프링.

타사제품보다 굵은데다 강력한 열처리를 통해 인체의 하중분포에 적합한
구조를 지닌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다.

여러 업체의 신규 진입과 도전은 기존업체엔 강력한 경쟁상대의 출현을
의미하지만 소비자로선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침대는 가정용가구중 가장 큰 폭으로
판매가 늘어날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