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패션계에 아트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일선 디자이너가 아닌 예술작가가 상품을 제작하거나 미술가의 그림을
상품에 일부 차용하는 등 예술과 패션상품의 만남이 그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를 "매번 세계적인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내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또 "상품성과 예술성을 골고루 갖춰야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패션
산업의 특성상 무척 자연스러운 시도"라 말했다.

상품과 아트와의 만남은 60년대 미국 팝아트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카콜라나 마릴린 먼로, 캠벨수프 등 일상적인 소재를 과감히 차용한
60년대 팝아트는 예술을 대중앞에 성큼 다가서게 만들었다.

여성복 오브제와 액세서리 브랜드인 쌈지는 국내에서 예술성과 상품성
모두를 만족시켜 자기 부문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오브제는 매시즌 유명 화가의 작품을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쌈지는 이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예술을 자사 상품에 도입하는 업체다.

지난 92년 런칭때부터 아트를 주테마로 내걸었고 최근에는 예술가들과
함께 쌈지아트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입주나 해외진출 등 유망한 작가를 쌈지가 후원하는 한편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쌈지 브랜드로 상품화시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천호균 사장은 쌈지 프로젝트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작가의 감각을 빌려 소비자 감각을 미리 읽어내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트 상품의 판매율 또한 높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똑같은 트렌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슷비슷한 상품에
질려 있는 소비자에게 아트상품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개성이 향후
패션 시장의 중요한 키워드중 하나인 만큼 아트마케팅은 점점 확대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