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서 흑자기업으로-.

삼양사가 지난 88년 법정관리상태에서 인수한 신한제분을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만년적자에서 탈출, 흑자를 기록한 것.

6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IMF한파속에서도 99사업연도 상반기(98년7~12월)
동안 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잠정치)을 올렸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급락으로 지난해말 부산 공장부지를 장부가(70억원)
보다 훨씬 낮은 43억원에 매각하는 바람에 특별손실이 발생, 결산상 흑자는
2억원에 머물렀다.

신한제분은 영업이 흑자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99사업연도에는 특별손실을
감안하더라도 7백40억원 매출, 10억원 흑자기록을 달성할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업계 위상도 달라졌다.

인수당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5% 미만.

9개업체중 8위였다.

현재는 10%이상 점유율로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회생뒤에는 삼양사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있었다.

삼양사가 신한제분을 인수하던 당시 이 회사는 밀가루뿐 아니라 라면
조미료등 10여가지 이상의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삼양사는 밀가루만 남기고 모든 사업을 정리했다.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5백억원을 투자,
아산공장에 최신설비를 갖췄다.

대신 인력은 대폭 줄였다.

인수당시 4백여명에 달했던 직원수가 지금은 73명에 불과하다.

덕분에 생산성은 단연 업계 톱이다.

신한제분의 1인당 매출액은 9억4천만원으로 경쟁업체(5억원)보다
두배가까이 높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도 빼놓을수 없는 회생 비결.

국내 최초로 영양강화 밀가루를 출시하는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렸다.

이들 제품은 일반제품보다 마진이 2~3%포인트 높다.

그만큼 수익성이 있다는 얘기다.

94년부터는 "밀맥스"란 브랜드로 브랜드마케팅도 펼쳤다.

업계최초로 식품전시회에 출품하고, 제빵업계 최고의 전문가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등 이미지를 관리해갔다.

덕분에 "밀맥스"는 4년만에 수도권 베이커리 시장의 60%를 장악하는 파워를
발휘했다.

그러나 신한제분의 최대 골칫거리는 재무구조.

영업은 완전한 흑자궤도에 올랐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1천%대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인수, 워낙 빚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한제분은 지난해 5월 2백억원 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중 추가증자를 실시, 부채비율을 1백80%대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재무구조만 개선하면 신한제분은 효자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법정관리에서 우량기업으로 회생시킨 업계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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