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증 획득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해 주는 수출지원 사업에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인증신청에서부터 컨설팅 제품시험 수정.보완 공장심사준비 등 해외인증
획득에 필요한 비용의 최고 70%(7백만원한도)를 지원 받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

나머지 30%는 인증을 추진하는 업체가 부담한다.

작년 하반기에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 받은 업체는 3백80개사.

지난해에 신청은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원을 못받은 5백여개사와 올들어
신청을 받고 있는 기업들까지 합하면 지원 대상에 뽑히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숫자(2만5천여개)를 감안하면 이같은 혜택도
모르고 가슴앓이하는 기업이 아직 많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불황을 이기는 지혜다.

정부 도움으로 해외인증을 획득, 수출전선에 파란 불이 켜진 한국컴퓨터의
사례를 통해 인증지원 절차를 알아본다.

한국경제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지난 97년말 한국컴퓨터는 LCD모니터를
수출전략 상품으로 선정,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개발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인증획득이 필수적
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이 회사는 작년 9월7일자 신문을 통해 공고된 인증
획득 지원 사업을 보고 중기청에 문의했다.

때마침 경기도청에서 사업설명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현장에서 상담을
받았다.

중기청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오는 2월부터 이같은 지역순회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설명회 기간이 아니더라도 전국의 지방중소기업청에 언제든지 문의
할 수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국컴퓨터는 신청에 앞서 현장에서 인증컨설팅 업체를
선정했다.

컨설팅업체는 작년까지만 해도 15개 기관으로 한정됐으나 올해부터는
1백11개기관으로 대폭 늘었다.

어느 컨설팅 업체를 고를지 막연할때는 중기청에 직접 문의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mba.go.kr)의 해외인증방을 찾아가면 된다.

한국컴퓨터는 컨설팅업체들이 그동안 쌓은 인증지원 실적 및 인력현황을
살펴본 뒤 한국노이즈를 희망 컨설팅업체로 선정했다.

다음은 신청서를 해당 지방중기청에 제출하는 일.

신청서는 지방중기청에 비치돼 있다.

중기청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아 복사해서 제출해도 된다.

한국컴퓨터는 신청서외에도 수출실적, 공장등록증, 사업자등록증사본 및
수출상담실적자료를 준비해 과천에 있는 서울중기청에 냈다.

인증 획득 추진규격으로는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시장의 UL로
선정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기청이 인증획득을 지원해준 규격은 UL CSA CE 등 12개
분야에 한정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 제한을 풀었다.

ISO 9000과 ISO 14000 인증을 제외하고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해외
인증은 획득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2개 이상 인증지원은 신청할 수 없다.

한국컴퓨터는 신청서 접수후 2개월이 채 안된 11월초 중기청으로부터
지원업체로 뽑혔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선정은 어떤 기업이 될까.

중기청은 작년까지는 품목 또는 기업이 수출실적이 많은지를 가장 많이
따졌는데 올해는 기술 및 품질의 우수성을 잣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출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지원키로 했다.

유럽의 CE마크중 선급해양설비, 전자의료기기, 안경테 부문이 전략품목으로
선정됐다.

또 미국에 자동차부품 수출시 필수품이 돼 버린 QS 9000과 오는 6월
엔진부품부터 적용될 항공기부품분야의 AS 9000에 해당되는 품목일수록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선정통지서에는 컨설팅 업체와 빠른 시일내에 협약을 체결, 중기청에 제출
하라는 문구가 있었다.

11월 12일 중기청에 협약서를 제출했다.

중기청은 한국노이즈에 착수금조로 지원금의 50%를 줬다.

한국컴퓨터가 예상한 총인증사업비는 9백50만원.

이중 70%인 6백65만원을 정부가 보조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이의 절반인
3백32만원이 컨설팅업체에 제공된 것이다.

동시에 UL 인증획득 업무가 시작됐다.

한달 남짓만인 12월17일 UL마크를 사용해도 좋다는 인증서를 팩스로 송부
받았다.

곧바로 1차 양산에 들어가 12월말 5천대를 선적, 미국에 수출했다.

한국컴퓨터는 UL인증을 받은 LCD모니터에 대해 이미 4백50만달러어치
계약을 맺었고 6백만달러 규모의 수출협상이 곧 성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목표는 2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한국컴퓨터는 현재 협력 컨설팅업체인 한국노이즈와 최종보고서를 준비중
이다.

이달중 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한국노이즈에 정부가 주기로 한 지원금의
나머지 절반이 제공된다.

결국 총사업비 9백50만원중 한국컴퓨터가 부담하게 된 비용은 2백85만원에
불과했다.

한국컴퓨터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는대로 중기청에 또 다른 품목이나
규격에 대한 해외인증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동시에 2개 이상의 인증획득 지원은 안 되지만 순차적으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기청은 올 3월 추경예산에 50억원을 추가확보해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기회는 또 있다.

[ ''해외인증정보방'' 개설...중기청, 각종 정보제공 ]

중기청은 해외인증 획득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smba.go.kr)에 "해외인증정보방"을 개설중이다.

24개국 53종 규격에 대해 인증을 따낸 1천6백여개사 2천3백38개 품목의
내용이 담겨 있다.

중기청은 이 정보가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믹서기의 UL규격을 따려는 업체는 모터 등 해당 부품도 UL규격을
획득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해외인증정보방에 가면 해당 인증을 획득한 부품 생산 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중기청은 또 해외인증을 획득한 국내 업체들을 DB로 제작해 해외무역관을
통해 수출상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인증 획득 업체에게는 해외전시회 참가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우선 5월께 베이징에서 열리는 하이테크박람회에 인증 획득업체가 참가할수
있도록 비용 일부를 대줄 방침이다.

올해에만 3회정도의 해외 전시회에 60여개사가 지원을 받아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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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획득 지원절차 ]

1. 공고(중소기업청)
-관보등

2. 사업안내 및 상담
-지방청, 지원기관

3. 신청접수
-지방청

4. 접수현황 통보
-지방청->본청

5. 지원업체 결정(본청)
-지방청별 신청업체 등에 따라 지원규모 배정

6. 계약체결
-중소기업청, 컨설팅기관 중소기업간 협약체결

7. 착수금 지급(50%)
-중기청->지원기관

8. 컨설팅 실시
-컨설팅 기관

9. 사업완료 보고
-컨설팅기관->중기청

10.비용지급(50%)
-중기청->컨설팅기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