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먹을 것과 마실 물,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어서다.

기본적인 생계를 담보하는 식량과 식수, 풍요한 문명생활을 가능케 했던
원유의 소진은 인류에겐 대재앙이다.

당장 아쉽지 않아 고통을 느끼지 못할 뿐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는 삶
자체를 걱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인구와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데
있다.

여기에다 자연파괴가 한몫을 한다.

자원부족은 또다른 ''전쟁''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예측가마다 ''예언''이 틀리긴 하지만 길게 잡아도 반세기 안에 인류는
파국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오직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 ''종말''만은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술발전이 자원고갈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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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대란이 다가오고 있다.

급격한 인구증가에다 엘니뇨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감소로
조만간 식량부족사태가 지구촌을 강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매년 1천8백만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갈 것이라는
우울한 예고까지 나와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맥 쌀 등 곡물생산이
97년에 비해 2%정도 줄어든 18억7천2백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주요 곡물생산지역인 러시아와 세계 쌀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의 곡물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곡물생산이 97년보다 절반가까이 감소한
5천1백5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북부 코카서스 및 남부 우랄 등 러시아 곡창지대
1천2백만ha의 곡물 작황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양쯔강 범람으로 4천만ha가 침수돼 식량 생산량이 97년보다
2천5백만t 줄어든 4억7천5백만t으로 격감했다.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산불과 가뭄으로 40만ha의 농경지를 잃어 곡물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도시화로 인한 농지면적의 급격한 감소도 생산량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소비량은 18억9천만t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경제위기로 이전의 두해에 비해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인구증가다.

인구증가율이 곡물 생산증가율을 훨씬 웃돌고 있어서다.

지난해 유엔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구는 30여년전의 30억명에서
지난해 59억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수십년동안 세계인구는 전례없이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평균 8천5백만명씩 늘어나면서 2025년에는 지금보다
50% 가량 증가한 85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환경문제를 연구하는 월드워치연구소는 "세계는 식량잉여의 시대가
끝나고 곧 식량부족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지난 96년 펴낸 저서 "식량대란"에서
지구촌 최대 과제를 식량난으로 꼽았다.

브라운 소장은 80년대말부터 지구촌의 식량증산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
했다.

1인당 곡물생산량은 84~95년 15% 감소했으며 1인당 어획고도 89~95년 7%
줄어들었다.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여타 국제기구들도 세계곡물생산증가율
이 60년대의 연평균 3%에서 70년대 2.3%, 80년대이후에는 1.8%로 둔화세를
보였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식량난이 심각해지게 되면 기아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FAO는 개발도상국 어린이 2억명을 포함한 8억2천8백만명이 기아 상태에
있으며 이들중 수백만명은 각종 질병까지 앓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해마다 1천8백만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는 전체 기아인구의 70%인 5억6천만명이 기아상태에
있다.

필리핀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쌀연구소(IRRI)는 쌀수급전망 자료에서
"2025년까지 아시아 인구가 12억명 늘어나 쌀소비가 최소한 31% 증가할 것"
이라며 "쌀공급이 인구증가를 따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여 식량위기가
재발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물론 기술개발로 인한 농업생산성의 증가로 식량의 절대 부족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찮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빈발하고 있는 기상이변,급증하는 세계인구 등 여러
악재들이 상존하고 있어 세계가 식량위기에 적극 대처하지 못할 경우 21세기
대재앙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