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근무하는 K씨는 맞벌이 부부다.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인공지능로보트인 샤론을 가정부로 임대했다.

샤론은 K씨 부부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출근가방과 일정을 챙긴다.

K씨 부부가 출근할땐 자가용을 운전한다.

직접 운전하는게 아니라 원격조정한다.

이들이 출근하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간다.

유치원 교사와 상담도 하고 가정교사 역할도 한다.

K씨의 직장업무에도 샤론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은행의 메인컴퓨터와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고객관리와 조언을 해준다.

집안정리 잔디깎기등 가사일도 당연히 샤론의 몫이다.

SF영화에서나 볼수 있음직한 인류의 생활 모습이다.

2000년대 어느날엔 일상생활에서 흔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이처럼 꿈같은 신인류의 생활상을 앞당기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바라보며 이 분야에 몰두하고 있는 퓨처피플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양현승(46)교수는 지능형 이동로보트 분야의
개척자.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감각기능과 인공지능기술을 이용,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CAIR-1을 선보인데 이어 인간과 로보트의 상호작용기술(HRI)을
개발했다.

여기에 가상현실과 인터넷기술을 접목, 실생활에 활용할수 있는 지능형
이동로보트(CAIR-2)도 내놓았다.

그는 로보트의 다양한 기능과 동작에 알맞게 몸체 센서 컴퓨터시스템
통신시스템 소프트웨어등을 설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음파장애물탐지및 거리측정시스템, 고속영상인식및 목표물추적시스템,
지능형 운항시스템, 음성인식및 합성시스템등이 그것.

이들 핵심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통신등 대기업과 연구소에 이전되고
있다.

양 교수가 2000년대를 목표로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로보트의
완전 실용화.

이미 개발된 영상및 음성인식기술을 고도화하고 지식기반시스템을 가미,
멀티미디어정보를 자동으로 분석처리하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할수 있는
로보트를 구현하는 것이다.

산업현장의 무인자동화를 촉진하고 의료 복지 탐사 보안등 다양한 목적의
무인지능형 로보트를 공급하는게 그의 목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의 김진형(50)소장은
패턴인식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사람의 글씨(한글)를 읽을수 있는 문자인식컴퓨터를
개발해왔다.

90년대초 펜컴퓨터를 위한 문자인식엔진을 개발, 키보드없는 컴퓨터시대를
열었다.

펜컴퓨터를 위한 필기용 한글 한자 영문자 숫자등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한 전자수첩 방명록등이 상품화됐다.

문자인식엔진은 요즘 시판되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HPC등에도
장착되고 있다.

또 스캐너로 입력된 필기형식 문서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김 소장은 2000년대 초반 우편물 자동분류처럼 빠른 속도로 고도의
인식능력을 요구하는 일반 산업현장에 사용할수 있는 인식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영상처리기술 신경회로망 통계적인식기법 검증기법등과 기존
인식기술을 결합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소(ETRI)의 박세영(42)박사는 음성인식 자동번역등
자연어처리분야의 선두주자.

그는 낭독된 우리말 음성을 컴퓨터가 인식, 문서를 작성하는 우리말 음성
타자기술을 개발했다.

전세계 음성처리 시장규모는 현재 5백억달러선.

5년후엔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시장이다.

그의 기술은 현재 1만단어 이상을 인식할수 있다.

분당 1백단어 이상을 처리하는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올해부턴 ETRI 주관으로 7개 관련업체와 함께 한영.영한 자동번역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기술확보에 나선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영문 웹페이지를 번역가나 사전없이도 자동번역할수
있는 기술이다.

내년말엔 자료내용을 통해 멀티미디어 문서정보를 검색하는 시스템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멀티미디어문서를 검색하는 모든 방법을 제공, 키워드는
물론 컬러 형태 키워드 개념만으로 어떤 자료라도 찾을수 있게 된다.

정보검색 시장규모는 전세계적으로 2000년 200억달러, 2004년 620억달러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또 2000년부턴 어떤 언어로 질의하더라도 원하는 언어의 문서를 찾아주는
의미기반 다국어 정보검색기술과 인터넷출판 다국어입출력 정보요약등이
가능한 차세대 워드프로세서및 자동통역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 인공지능 >>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사람 대신 기계에게 지능이 필요한
일을 시키기 위한 기술이나 학문을 말한다.

사람의 일상업무에는 대부분 지능이 필요하다.

물체를 보고 무엇인지 알아보거나 언어를 사용하는 것, 불확실한 여러가지
정보를 취합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 그렇다.

이러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 컴퓨터가 일을 수행하도록
하는게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공지능의 이용범위는 방대하다.

컴퓨터가 외국어를 번역하고 사람이 쓴 글씨를 읽기도 한다.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서 움직이거나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전문의사에 버금가는 진단및 처방을 하거나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바둑이나 서양장기를 두는 것도 인공지능 덕분이다.

물론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SF영화에 나오는 인조인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2000년대엔 인간과 대등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로보트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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