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전진의 출발선이다.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느냐, 아니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냐가 올 한해에 달려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은 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99년 국내 및 세계 경제 10대 이슈"를 선정, 한국 경제의 흐름을 짚어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교수 23명, 국책경제연구소 17명, 민간경제연구소
30명, 관료 및 기업인 29명 등 35~45세 젊은 소장파 경제리더를 대상으로
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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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전망 ]

<> 무늬만 플러스 성장 =응답자중 대부분(74.7%)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도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응답은 25.2%에 그쳤다.

그러나 플러스로 반전되더라도 0%대의 성장세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38.4%
로 가장 많았다.

지표상의 회복에만 그친다는 진단이다.

<> 상반기에 바닥친뒤 U자형 회복 =경기저점 도달 시기에 대해선 절반이상
(56.5%)이 상반기를 꼽았다.

이중 2/4분기(32.3%)가 될 것이란 응답이 1/4분기(24.2%)란 견해를
앞질렀다.

반면 하반기 이후에나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30.3%에
달했다.

또 절반이상(56.1%)은 경기가 상반기중 저점에 도달한뒤 일정 기간
횡보하다 상승세를 타는 U자형을 그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기가 바닥을 친뒤에도 장기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자형
싸이클을 보일 것이란 견해도 34.7%에 달했다.

바닥에서 곧바로 회복세를 나타내는 V자형을 그릴 것이라는 응답은 4.1%에
머물렀다.

경기저점이 임박했지만 저점 통과 후에도 상당기간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 원.달러 평균환율은 1천2백원 미만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환수급 안정과 수출 경쟁력을 감안한 적정 환율
(1천2백50원)을 밑도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 대부분이 환율을 1천3백원 미만으로 전망했다.

이중 1천2백원을 밑돌 것이란 응답비율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예상한 올해 환율 평균치는 1천2백8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적정환율로 1천3백원~1천3백49원을 꼽는 응답자가 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천2백원~1천2백49원대(28.1%), 1천2백50~1천2백99원대(17.7%)의
순으로 조사됐다.

<> 실세금리는 8%대 =올해 적정금리와 실세금리에 대해선 8%대란 응답
비율이 각각 34.8%와 3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적정금리의 경우 7%대와 9%대란 대답이 똑같이 16.9%로 집계됐다.

반면 실세금리의 경우 9%대란 응답 비율(28.1%)이 7%대란 견해(9.4%)를
훨씬 앞찔렀다.

응답자 평균금리를 비교할 경우 적정금리는 8.8%인데 비해 실세금리는
9.0%로 내년에도 적정금리가 실세금리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 =부동산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중 절반이상(53.5%)은 내년이 돼야 비로소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했다.

2001년이 되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도 23.3%에 달했다.

<> 실업은 사회안정선 위협 =올해 실업은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실업률은 7%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74.8%로 압도적이었다.

이중 7%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5.4%로 가장 많았다.

8%대에 이를 것이라는 대답도 29.3%에 달했다.

<> 경상수지 흑자 감소 =올해 수출 전망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낙관적이다.

응답자의 49.5%는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응답비율은 18.2%에 머물렀다.

그러나 경기의 부분적 회복세에 따른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1백~3백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 국제금융 안정과 구조조정이 경제회복의 관건 =올해 한국경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대외적으로 "국제 금융 불안의 진정 여부",
대내적으로 "구조조정 완료 여부"가 꼽혔다.

국제 금융 불안이 재연될 경우 전염효과(contagion effect)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이 경우 실물부문의 발목까지 붙잡아 구조조정이 지연돼 경제 회복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밖의 중요 변수로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여부"와 "일본
경제의 회복 여부"가 지목됐다.

대내적으로는 "경기부양책의 강도 및 유효성"이 주요 변수로 지적됐다.

<> 실세금리는 8%대 =올해 적정금리와 실세금리에 대해선 8%대한 응답 비율
이 각각 34.8%와 3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적정금리의 경우 7%대와 9%대란 똑같이 16.9%로 집계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